부상에 고전하는 KCC, '완전체' 전력 구성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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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 고전하는 KCC, '완전체' 전력 구성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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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축 선수들 릴레이 부상으로 고전, 순위 경쟁 최대 고비

어느덧 한 시즌이 막바지를 향해 가는데 '완전체' 전력 구성은 아직도 요원하다. '슈퍼팀'으로 기대를 모았던 부산 KCC가 주축 선수들의 끊임없는 부상 릴레이에 고전하며 좀처럼 우승후보다운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KCC는 현재 'MVP 듀오' 송교창과 최준용이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해있다. 송교창은 오른쪽 엄지발가락 통증으로 지난 3월 2일 수원 KT전 이후 결장하고 있으며, 하루뒤인 3일 SK전에서는 최준용이 경기중 왼쪽 손목 부상을 당했다. 두 선수 모두 부상이 가볍지 않아서 최소한 2주 이상 결장이 전망되고 있다.

두 선수는 모두 정규리그 MVP 출신으로 현재 KBL을 대표하는 장신 포워드로 꼽힌다. 송교창은 2020-21시즌, 최준용은 SK시절인 2021-22시즌 각각 정규리그 MVP에 올랐다.

최준용은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KCC로 이적했고, 여기에 송교창이 군복무를 마치고 시즌중 복귀하면서 KCC는 기존의 라건아, 허웅, 이승현까지 전원 국가대표에 MVP 경력자만 4명인 초호화 전력을 구축했다. 당연히 많은 전문가와 팬들은 KCC를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았다.

하지만 KCC는 정규리그 11경기를 남겨둔 현재, 23승 20패(승률 .535) 5위라는 다소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선두 원주 DB(35승 10패)와는 무려 11게임 차이이고 한 계단 위인 4위 SK(27승 18패)와도 3게임 차이로 벌어졌다. 6위 울산 현대모비스(24승 21패)와는 승차없이 승률에서만 단 2리 차이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어서 5위 자리도 장담하기 힘들다.

그나마 6강플레이오프 진출은 사실상 유력하다는게 위안이다. 현재 7위 대구 한국가스공사(18승 27패)와 5.5게임 차이나 벌어져 있어서 남은 경기 동안 뒤집히기는 현실적으로 쉽지않다.

하지만 지난 시즌도 간신히 6위(24승 30패)에 그쳤던 KCC로서는, 올시즌은 결코 6강행 정도에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런데 하위시드로 떨어진다면 플레이오프에 오른다고 해도 경기수나 홈어드밴티지에서 그만큼 불리해진다. KBL 역사상 정규시즌 4위 이하의 성적을 기록한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한 사례는 아직 전무하다.

KCC는 올시즌 내내 베스트 전력을 풀가동한 경기가 손에 꼽을 정도다. 가장 큰 이유는 부상이었다. 최준용과 송교창은 올시즌에만 부상이 처음이 아니다. 최준용(33경기 출전 13.9점, 6.5리바운드 4.2어시스트)은 10경기, 송교창(27경기 11점, 4.2리바운드, 3.3어시스트)은 군복무기간을 제외하고 7경기에 결장했다. 백업멤버인 전준범, 정창영, 이호현 등도 번갈아가며 부상에 시달렸다.

슈퍼팀들의 공통적인 약점은 주전 멤버들이 강한 반면 상대적으로 벤치의 뎁스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주전 의존도가 높은 만큼 한 두명만 부상으로 이탈하는 상황이 생겨도, 팀 전력이 수직으로 하락하기 일쑤다. 물론 KCC에도 이근휘, 이호현, 곽정훈, 켈빈 에피스톨라 등 나름 재능있는 식스맨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활용도가 한정되어있고 꾸준하게 활약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올시즌 KCC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와 다름없다. 몇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흐름을 타는 듯 하다가도, 곧바로 어이없는 졸전을 펼치며 대패하는 패턴도 빈번하다. 전창진 KCC 감독도 지난 3일 SK전에서 21점차(69-90)로 완패하자 "선수 한 명이 빠졌다고 팀이 이렇게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선수들도 나도 많은 생각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단지 운이 없다고만 치부하기에는, 벌써 몇 년째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KCC는 2019년 전창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래 꾸준히 우승을 위한 윈나우 정책을 추진해왔고, 슈퍼팀이라고 불릴만한 호화전력을 구성한 것만 무려 세 번이나 됐다.

2019-20시즌 KCC는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4대 2 초대형 트레이드로 당시 리그 최고 선수였던 라건아와 이대성을 영입하며 기존의 송교창-이정현과 '판타스틱 4'를 구축했다. 하지만 KCC는 트레이드 이후 오히려 성적이 정체되며 정규리그 최종순위는 4위에 그쳤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우승팀을 가리지 못한 채 시즌이 조기 종료되었다.

2020-2021시즌에는 정통센터 타일러 데이비스를 영입하고 파워포워드로 정착한 송교창이 정규리그 MVP로 성장하며 라건아와 이정현과 또다른 빅4를 구축했다. KCC는 그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나, 정작 챔프전에서는 부상과 태업으로 교체된 데이비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정규리그 3위 안양 KGC(현 정관장)에서 4전 전패로 스윕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올시즌도 KCC는 송교창-최준용의 '더블 빅윙' 조합이 정상 가동되고 라건아가 살아났을 때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부상 등으로 플랜A가 흔들렸을 때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과도한 주전 의존도와 얇아진 벤치 뎁스, 외국인 선수 활용, 유망주 육성능력 부재 등은 전성기에도 전창진 감독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거론된 바 있다.

전 감독은 원주 동부(현 DB) 시절인 2007-08시즌 통합우승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챔피언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부산 KT(현 수원) 시절 이후로는 점점 우승권에서 멀어지며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팀 스쿼드는 점점 얇아진다는 징크스가 KCC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제 KCC의 유일한 희망은 '플레이오프에서의 반전' 뿐이다. 차라리 최준용과 송교창이 충분히 몸상태를 회복하고 플레이오프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돌아온다면, 단기전에서는 상위팀이라고 해도 KCC를 반드시 압도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하지만 정규시즌 막바지에나 돌아올 부상 멤버들이 6강 플레이오프까지 촉박한 시간동안 얼마나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최상의 라인업과 조직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설상가상 KCC는 5일 고양 소노전을 시작으로 7일 수원 KT-9일 원주 DB와 이틀 단위로 3연전을 치른다. KT와 DB는 심지어 현재 리그 1,2위팀이다. 지난 주말 2연전을 포함하면 8일간 5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이어가야 한다.

정규시즌 막바지에 좋지 못한 흐름이 계속되면 플레이오프에서도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계속되는 부상자 발생에 체력적 부담까지 겹친 KCC가 시즌 막바지 순위 경쟁의 최대 고비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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