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SK의 워니 사용법 "출전 시간 줄인다"

달라진 SK의 워니 사용법 "출전 시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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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8일)부터는 분 단위로 정확하게 나눌 겁니다."

서울 SK 전희철 감독의 자밀 워니 사용법이 달라졌다. 그동안 SK 공격에서 워니가 차지하는 지분은 절대적이었다. SK를 두고 '워니 몰빵 농구'라 표현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때로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워니에게 공격이 편중됐다. 당연히 출전 시간도 상당하다.

2019-20시즌 워니가 KBL에 입성할 때부터 SK가 갖는 기대는 남달랐다. 당시 SK를 이끌던 문경은 감독은 "KBL 최고 외국선수가 될 자질을 갖췄다. 조만간 라건아를 뛰어넘을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예상은 현실이 됐다. 워니는 현재 명실상부 KBL 최고 외국선수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모두 평균 24.2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득점 전체 1위였고 이번 시즌은 2위다.

워니의 개인 공격력이 워낙 뛰어나다. 골밑에서 워니가 공을 잡으면 사실상 2점에 가깝다. 특히 러닝 훅슛은 상대가 알아도 막을 수 없는 공격 옵션이다.

SK도 의도적으로 워니에게 공을 몰아줬다. 전희철 감독은 워니의 공격을 촘촘하게 설계했다.

무작정 워니가 공을 잡고 공격하는 게 아니다. 애초에 상대가 더블팀을 가기 어려운 위치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도움수비가 올 경우 대응책도 철저하다. 그렇기에 몇 시즌째 SK를 상대하는 팀들은 워니 중심의 공격을 할 걸 알고도 당한다.

그런 SK가 워니의 출전 시간을 줄이고 있다. 이번 시즌 워니는 경기당 34.2분을 소화했다.

전희철 감독은 "이제까지는 워니가 상대 압박에 플레이가 막히거나, 멘탈이 무너질 때만 교체했다. 오늘(28일)부터는 다르다. 분 단위로 정확하게 나눠서 뛰게 할 거다. 워니와 리온 윌리엄스에게도 말했다. 윌리엄스에게 미리 몸 풀고 있으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유는 플레이오프다. 지금과 같이 워니를 쓰면 당장 정규 시즌 성적은 좋을지 몰라도 정작 플레이오프에선 힘을 발휘하기 힘들다.

전희철 감독은 "워니가 플레이오프에서 지치거나 허벅지 쪽에 부화가 걸리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제는 워니를 쿼터당 7~8분씩 쓰고 나머지 2~3분은 윌리엄스가 뛸 것이다. 이렇게 되면 워니는 최소 8분 정도 쉴 수 있다. 이렇게 5, 6라운드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워니의 컨디션을 90% 이상으로 유지하게끔 할 거다. 이런 계획은 (김)선형이가 부상에서 돌아와도 마찬가지다. 그래야 워니가 플레이오프 때 온전히 힘을 다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28일 고양 소노전에서 전희철 감독은 위의 말을 실행에 옮겼다. 1쿼터 워니는 첫 7분 47초를 뛰었다. 남은 2분 13초는 윌리엄스의 몫이었다.

2쿼터에도 워니가 6분 16초, 윌리엄스는 3분 44초로 출전 시간을 나눠가졌다. 점수 차가 벌어진 3쿼터엔 워니의 출전 시간을 5분 26초로 더 줄였다.

이날 워니가 총 뛴 시간은 25분 59초. 평균 출전 시간에 비해 약 10분 가량이나 줄었다. 그럼에도 워니는 23득점 1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SK도 98-66으로 소노를 대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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