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 이정현, 몸도 득점력도 100%가 아니었다

소노 이정현, 몸도 득점력도 100%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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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의 에이스가 이번에는 웃지 못했다.

고양 소노는 지난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SK에 66-98로 졌다. 연승 도전 실패. 또, 14승 29패로 7위 대구 한국가스공사(17승 26패)와 3게임 차로 벌어졌다.

김승기 감독이 고양에 온 이후, 이정현(187cm, G)은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승부처를 지배할 수 있는 가드가 됐다. 수비에도 에너지를 쏟는 선수로 변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현은 팀의 미래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2022~2023 플레이오프부터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2022~2023 플레이오프의 기세를 2023~2024 1라운드에도 유지했다.

소노 외국 선수 조합(재로드 존스-디욘타 데이비스)이 불안했음에도, 이정현은 강했다. 1라운드에 전체 출전 시간 1위(평균 37분 23초)와 국내 선수 득점 1위(평균 20.9점), 전체 어시스트 2위(평균 7.2점)를 기록했다. 소노가 1라운드에 4승 5패를 기록했음에도, 이정현이 ‘1라운드 MVP 후보’로 떠오른 이유였다.

이정현은 2라운드에도 MVP급 기량을 보여줬다. 3라운드 첫 번째 경기 만에 부상으로 이탈했다. 오른쪽 어깨 부상. 슈팅하는 쪽 어깨였기에, 민감했다. 그렇지만 지난 1월 5일 SK전에 복귀. 28분 26초 동안 11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1)에 1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경기 감각과 경기 체력을 점검했다.

하지만 이내 자기 퍼포먼스를 되찾았다. 32경기 평균 36분 33초를 소화했음에도, 경기당 21.5점 6.7어시스트 3.5리바운드에 1.8개의 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 2.8개의 3점 성공에 약 36.9%의 3점슛 성공률. 소년가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리고 복귀전 상대였던 SK를 다시 한 번 만난다.

하지만 이정현은 A매치 브레이크 중 호주와 아시아컵 예선 경기에서 허벅지를 다쳤다. 김승기 소노 감독은 “몸 상태를 봐야 할 것 같다. 이번 SK전보다 다음 경기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며 이정현의 컨디션을 걱정했다.

스타팅 멤버에서 제외된 이정현은 경기 시작 3분 42초 만에 코트로 나왔다. 코트로 나선 이정현은 다후안 서머스(203cm, F)와 공격을 지휘했다. 볼 없는 움직임으로 서머스의 패스를 받아먹거나, 서머스의 스크린을 활용해 파생 옵션을 창출했다.

빼앗는 수비 또한 적극적이었다. 페인트 존에서 나오는 볼을 차단한 후, 속공 전개. 속공 전개 후에는 자유투 라인에 멈춰 백보드 점퍼를 시도했다. 이정현의 백보드 점퍼는 림을 통과했다. 그리고 이정현은 돌파에 이은 킥 아웃 패스로 김지후(187cm, G)의 3점을 도왔다.

그러나 소노는 20-22로 2쿼터를 시작했다. 이정현의 힘이 더 필요했다. 하지만 이정현은 오재현(185cm, G)의 수비에 밀려다녔다. 수비 진영에서도 오재현을 제어하지 못했다. 메인 볼 핸들러가 막힌 소노는 2쿼터 시작 2분 30초 만에 23-31로 밀렸다.

그렇지만 이정현은 팀의 열세를 두고 보지 않았다. 왼쪽 코너로 향하는 SK의 볼을 가로챈 후, 곧바로 질주. 빠른 속도로 SK 림 근처까지 다가갔다. 변형된 스텝으로 레이업 성공. 상승세를 원했던 SK에 찬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전성현(188cm, F)이 100%가 아니었고, 치나누 오누아쿠(206cm, C)도 경기를 나서기 어려웠다. 이정현이 분투해도, 지원할 전력이 마땅치 않았다. 이정현이 전반전까지 9점 2어시스트 2스틸을 했음에도, 소노는 37-54로 전반전을 마쳐야 했다.

냉정하게 말하면, 소노한테 뒤집을 힘은 없었다. 만에 하나 가능성이 있다면, 이정현이 미친 듯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웠다. 앞서 말했듯, 이정현의 컨디션이 완전치 않아서였다.

소노 또한 SK와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오히려 3쿼터 시작 5분도 지나지 않아 37-68로 밀렸다. 패색이 더 짙어보였다.

소노 벤치도 이정현을 무리하게 투입하지 않았다. 3쿼터 종료 2분 27초 전 이정현을 벤치로 불렀다. 이정현은 3쿼터 남은 시간을 벤치에서 보냈다.

이정현은 4쿼터에 코트를 다시 밟았다. 휴식을 취한 이정현은 SK의 볼 흐름에 집중했다. 레이더에 걸리는 볼을 가로챈 후, 또 한 번 단독 속공. 소노와 SK의 차이를 20점 이내(59-74)로 줄였다. 남은 시간은 8분 38초.

그렇지만 이정현은 남은 시간을 거의 뛰지 못했다. 소노의 패배가 빠르게 확정됐기 때문. 이정현은 남은 시간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30분 41초를 소화했지만, 14점 3스틸 2어시스트 1리바운드. 평소보다 적은 득점으로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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