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와 바르셀로나의 대결, 16강 중 가장 큰 ‘파이트 머니’ 걸렸다… 최대 1400억 원 걸린 이유

나폴리와 바르셀로나의 대결, 16강 중 가장 큰 ‘파이트 머니’ 걸렸다… 최대 1400억 원 걸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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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와 바르셀로나의 대결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중 딱히 주목받은 경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두 팀에겐 사활이 걸린 대결이다. 막대한 수익이 보장된 클럽월드컵에 참가하려면 8강에 올라야 한다.

22일(한국시간) 2023-2024 UCL 16강 1차전이 모두 마무리됐다. 나폴리와 바르셀로나는 1-1 무승부를 거뒀다. 바르셀로나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선제골로 승기를 잡았으나, 나폴리는 빅터 오시멘의 골로 패배를 면했다. 두 팀의 주포가 오랜만에 제몫을 했다.

이 경기는 두 팀의 재정 형편을 확 개선해 줄 수도 있는 한 판이라 관심이 컸다. 빅 클럽 반열에 들고 싶지만 자금이 늘 약간 부족한 나폴리는 물론, 무리한 지출과 스페인의 ‘비율형 샐러리캡’으로 늘 징계 위기에서 줄타기 중인 바르셀로나 모두 추가수익이 절실하다.

이번 16강에서 살아남은 뒤, 8강에서 추가 승리까지 거둔다면 새로 개편되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참가권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 개편되는 클럽월드컵은 4년에 한 번 전세계에서 32개팀을 초청해 ‘프로 구단간의 월드컵’ 형태로 벌어진다. 참가만 해도 최소 5,000만 유로(약 721억 원), 우승하면 1억 유로(약 1,441억 원)가 주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 유럽에 배정된 클럽월드컵 티켓 12장, 어떻게 배분하나

유럽에서 클럽월드컵 진출을 이미 확정한 팀은 최근 3년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팀인 첼시와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레알마드리드(스페인)다. 여기에 이번 시즌 UCL 우승팀까지 총 4팀이 클럽월드컵 참가권을 갖는다.

UEFA에 배정된 클럽월드컵 참가권은 총 12자리. UCL 우승팀을 모두 빼면 8자리가 남는다. 이 자리는 UEFA 대회에서 최근 5년간 쌓은 포인트를 기준으로 높은 팀부터 가져간다. 다만 한 리그에서 참가할 수 있는 건 최대 2팀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세 번째 UCL 우승팀이 나왔을 경우에는 세 팀 모두 클럽월드컵 참가권을 박탈당하지 않기 때문에 예외다. 하지만 포인트 기준으로는 추가 PL 팀이 클럽월드컵에 나갈 수 없다.

이번 시즌 UCL 조별리그 종료 시점 기준으로, 클럽월드컵 진출을 놓고 경쟁 중인 진출권 팀들을 포인트 순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바이에른뮌헨(독일), 파리생제르맹(프랑스), 인테르밀란(이탈리아), 포르투(포르투갈), 보루시아도르트문트(독일), 아틀레티코마드리드(스페인), 라이프치히(독일), 바르셀로나(스페인), 벤피카(포르투갈), 유벤투스(이탈리아), 나폴리(이탈리아), 세비야(스페인), AC밀란(이탈리아),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아약스(네덜란드), 샤흐타르도네츠크(우크라이나) 등이다.

이들 중 점수가 높은 바이에른, 인테르, PSG, 포르투는 안정권이다. 점수는 비교적 낮지만 리그별 분배 원칙에 따라 2~3장이 중소 리그로 분배되기 때문에 포르투와 벤피카는 사실상 진출 확정이다. 잘츠부르크의 운명은 PL 팀의 우승 여부에 달렸다.

▲ 리그별 티켓 배분으로 인해 벌어지는 집안싸움

가장 치열한 것이 빅 리그 팀들 사이의 집안싸움이다. 독일의 경우, 안정권은 바이에른 한 팀이다. 독일 중 2위인 도르트문트와 3위인 라이프치히의 점수차가 조별리그 종료 시점에 단 4점에 불과했다. 현재 진행 중인 UCL에서 도르트문트가 16강에서 탈락하고, 라이프치히가 8강 이상 진출해 포인트를 더 쌓는다면 역전이 가능하다. 다만 도르트문트는 16강에서 PSV에인트호번을 만나 1차전 원정 무승부를 거둔 반면, 라이프치히는 최강 레알과 만나 1차전 홈 패배를 당했기 때문에 현재로선 도르트문트가 훨씬 유리하다.

스페인은 레알과 함께 나갈 단 1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현재 아틀레티코와 바르셀로나의 포인트 차는 6점이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벌어진 16강 1차전 나폴리 원정에서 1-1로 비겼고, 아틀레티코는 인테르 원정에서 0-1로 졌다. 현재 분위기상 아틀레티코가 탈락하고 바르셀로나만 8강에 올라 승리를 더 따낸다면 포인트를 뒤집을 수 있다.

이탈리아는 인테르가 안정권에 있는 가운데 유벤투스, 밀란, 나폴리의 물밑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유벤투스는 이번 시즌 UCL에 아예 불참하면서 47점에서 제자리걸음했다. 41점이었던 밀란은 이번 시즌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나폴리가 16강 이후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달린 추격전이다. 현재 나폴리는 42점을 따냈다. 앞으로 2승을 더 거두면 유벤투스를 끌어내리고 클럽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

▲ 재정난 바르셀로나의 가장 현실적인 희망

결국 나폴리와 바르셀로나는 클럽월드컵 진출을 위해 가장 힘을 내야 하는 두 팀인데, 공교롭게 16강에서 맞붙게 된 것이다. 조건도 그리 어렵지 않다. 16강 2차전 승리로 8강에 오른 뒤, 8강 두 경기 중 최소한 1승을 더 따내면 클럽월드컵에 나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렇게만 되면 5,000만 유로에서 1억 유로에 달하는 수익을 추가로 낼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과다한 연봉지출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2021년 간판스타 메시를 떠나보내야 했다. 하지만 암흑기를 맞을 수는 없다는 각오로 2022년 온갖 자산을 끌어모아 선수를 영입해, 2022-2023 스페인 라리가 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추가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유럽대항전에서 부진하며 재정난 탈출의 시나리오를 현실화하지 못했다. 호기로웠던 2022년 여름과 달리 지난해 여름에는 선수 영입 자금을 거의 쓰지 못했고,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의 지도력 문제까지 겹치며 부진에 들어갔다. 클럽월드컵에 나갈 수만 있다면 숨통이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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