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진 감독의’ KGC인삼공사 vs ‘권순찬 감독의’ 흥국생명

‘고희진 감독의’ KGC인삼공사 vs ‘권순찬 감독의’ 흥국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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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와 흥국생명이 시즌 첫 맞대결에 나선다. 두 팀은 29일 오후 4시 대전충무체육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매우 흥미로운 대결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두 팀 모두 사령탑을 교체했다. KGC인삼공사는 삼성화재 지휘봉을 들있던 고희진 감독을 선임했고, 흥국생명은 KB손해보험 감독을 역임했던 권순찬 감독을 영입했다.

여자부 경험이 없는 두 감독이 이끄는 두 팀의 색깔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 파워와 스피드에서 남자부와 여자부는 분명 차이가 있지만 두 감독은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여자배구 7개 구단 사령탑 가운데 남자프로팀 감독 출신 지도자는 모두 5명으로 오늘 경기에 나서는 두 감독 외에도 IBK기업은행 김호철(전 현대캐피탈), 한국도로공사 김종민(전 대한항공), 현대건설 강성형(전 KB손해보험) 감독까지 대다수를 차지한다.

KGC인삼공사는 고희진 감독 부임 이후 좀더 강하고 좀더 빠른 배구를 계획했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이 하나둘 크고작은 부상을 당하면서 계획은 일정부분 틀어졌다.

고 감독은 남은 가용 선수들로 선수단을 운용하면서 이름값에 대한 선입견을 지워버렸다. 연봉을 많이 받는 선수들의 자존심을 살리는 융통성보다 땀을 많이 흘리고 경기를 열심히 준비한 선수들을 코트에 투입하겠다는 지론을 실천하고 있는 것.

실제 KGC인삼공사는 26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신인 최효서 리베로를 선발로 중용했고, 끝까지 내보냈다. 역시 신인인 박은지 세터는 3세트 교체 투입 이후 파이널세트 선발로 내보내며 신뢰를 보냈다. 팀에 국가대표 주전세터 염혜선이 있지만 감독은 신인을 믿고 내보냈다. 순간적인 판단이었다.

KGC인삼공사 웜업존은 바빠졌다. 누구나 투입될 수 있고, 누구든 주전을 내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더구나 이번 시즌 여자부는 엔트리 14명 제도도 없다. 다음 시즌 도입이 확실시 된다. 결국 웜업존 멤버들에게 이번 시즌 좋은 움직임을 보인다면 엔트리와 상관없이 투입 가능성은 열려 있는 셈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2군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눈도장을 찍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당장 내년 2군 경기가 열려야 하는 이유다. 웜업존에 10명이 넘는 선수가 있을 필요는 없다.

이번 시즌 남자부는 국내선수 14명, 외국인선수 1명까지 15명만 코트에 내려올 수 있다. 나머지 선수들은 같은 시간 경기를 하는 방안이 감독들 사이에서 협의되고 있다.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KGC인삼공사는 외국인선수 엘리자벳이 지난 IBK전 32점 활약을 했다. 하지만 범실이 10개로 많았다. 공격점유율이 42%였고 성공률은 39%로 나타났지만 효율이 15.4%로 현저히 떨어졌다. 이런 수치로는 강팀들을 상대해 이길 수 없다. 주포의 공격효율이 중요하다. 오늘 경기 체크포인트다.

KGC인삼공사 아웃사이드히터 이소영, 이선우, 박혜민, 고의정, 채선아까지 기용 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선우가 이소영의 대각에 나섰다가 3세트 이후 박혜민이 리시브 안정을 꾀했다. 오늘 흥국생명을 상대로 어떤 라인업을 가동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중원에는 박은진이 풀타임 활약했고, 한송이가 선발로 나섰다. 4세트 이후 정호영이 코트를 지켰다. 가용인원도 많고 선택 폭도 넓다. KGC인삼공사 고희진 감독이 어떤 선택속에 집중력을 보일지가 관심거리다.

이에맞서는 흥국생명은 권순찬 감독이 시즌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 낮고 빠른 공격이 먹힐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또한 선수 대다수의 서브를 수정했다. 스파이크서브를 장착하도록 했다. 김다은의 공격본능을 일깨웠고, 빠른 발을 가진 김나희를 중용했다. 빛을 보지 못했거나 코트에 나설 길이 막혔던 선수들에 기회가 생겼다. 경쟁 체제 속으로 들어온 것.

이들의 활약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또한 외국인선수 옐레나는 체중감량을 통해 유연해졌다. 팀에 아웃사이드히터 김연경이 있어 공격 비중도 이전 만큼 높지 않다. 자기 몫만 소화해주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단, 흥국생명 김다솔 세터는 김연경과 김다은의 4번 공격 외에도 좀더 다양한 공격을 섞을 필요가 있다. 강팀을 상대하려면 한두가지 전략으로는 뚫어내기 버거울 수 있다.

흥국생명은 김해란 리베로가 수비 중심을 잡고 있어 든든하다. 무엇보다 김연경은 선수들이 흔들리거나 집중력을 잃었을 때 끌고갈 수 있는 리더다. 코트 밖에 감독이 있고, 코트 안에 리더가 있다는 건 엄청난 강점이다. 이 부분이 오늘 경기 어떤 작용을 하는지도 흥미로운 관심거리다.

오늘 경기는 이미 매진됐다. 만원관중 속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경기력 또한 기대된다. 이미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KGC인삼공사와 흥국생명의 1라운드 맞대결을 통해 시즌 2승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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