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에서 갈린 키움-LG 희비, 랜더스도 예외는 아니다

준비에서 갈린 키움-LG 희비, 랜더스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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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이 언더독 반란을 준비 중이다. 2015년 두산처럼 업셋 우승도 불가능하지 않아 보인다. 일찌감치 한국시리즈(KS)를 준비하던 SSG가 긴장할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

키움은 KT와 준플레이오프(준PO)를 5차전까지 치르는 혈투를 펼쳤다. 이어 PO에서 만난 LG를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제압하고 사흘간 달콤한 휴식을 취한다. 야수들이 체력을 회복할 시간을 번 것도 중요하지만, 선발 투수들이 최소 닷새간 쉴 수 있다는 게 반갑다. 에릭 요키시와 안우진이 부족하지만, 피로를 풀고 KS에 나설 수 있다. 타일러 애플러까지 3선발은 준비를 마쳤고, 한현희 정찬헌 등 4선발 후보도 KS 합류가 가능하다. SSG가 긴장해야 하는 이유다.

PO는 준비에서 갈렸다. LG는 축제였고, 키움은 전쟁이었다. 포스트시즌은 축제가 맞다. 한 경기 패배가 엄청난 피로감을 안겨주므로 즐겨야 한다. 극한의 긴장감을 즐기려면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경기에 앞서 치르는 훈련 내용에 양 팀의 다른 준비 과정이 엿보였다. SSG가 놓치지 않아야 할 부분이다.

지난 24일 PO 1차전이 열린 잠실구장. LG의 훈련 분위기는 매우 경쾌했다. 타자들은 홈런더비 하듯 장타를 뿜어댔고, 야수들도 놀이하듯 펑고를 받았다. 자신감을 드러낸 것일 수도 있지만, 상기된 인상도 엿보였다. 준PO 때부터 정규시즌과는 전혀 다른 컨셉으로 훈련한 키움과는 달랐다.

2차전을 앞두고는 잠실구장 분위기가 더 밝아졌다.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덕(?)에 목소리를 높여 대화해야 할 정도로 음악 소리가 커졌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홈런더비가 펼쳐졌다. 포스트시즌의 중압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LG의 밝은 분위기는 PO 기간 내내 이어졌다. 3차전 역전패로 주도권을 빼앗겼을 때는 돌아오는 법을 잊은 것처럼 보였다.

반면 키움은 큰 스윙을 경계했다. 이용규 이정후 등은 큰 타구를 만들어냈지만, 타격훈련의 중점은 ‘감각과 타이밍’에 맞춰져 있었다. 준PO 때부터 스윙 폭을 좁히고 팀배팅 위주로 전환한 게 눈에 띄었는데, PO에서는 조금 더 세밀하게 다듬었다. 훈련 때 배팅볼과 피칭머신을 번갈아가며 대응했는데 “피칭머신은 상대 선발 투수의 결정구를 가정해 눈과 몸의 감각을 익히기 위한 용도”라는 설명이 따랐다. 전력 열세를 훈련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포스트시즌은 장타에 의한 다득점을 쉽게 볼 수 없다. 볼넷도 많지 않다. 가뭄에 콩나듯 생긴 기회를 살려 득점으로 연결해야만 한다. 준PO는 투수 체력으로 갈린 싸움이지만, PO는 디테일의 차이로 희비가 나뉘었다.

LG가 진출할 것으로 준비하던 SSG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다. 키움의 체력 저하도 무시못할 변수이지만, 젊은 영웅 군단은 체력회복 속도가 빠른 편이다. 양 팀의 연봉 차만큼 흥미로운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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