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년 만의 흑인 없는 월드시리즈…휴스턴 감독 "안 좋아 보여"

72년 만의 흑인 없는 월드시리즈…휴스턴 감독 "안 좋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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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한국시간) 막을 올리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118회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는 1950년 이래 72년 만에 미국 출신 흑인 선수 없이 치러진다.

이를 두고 휴스턴의 흑인 출신 명장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28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베이커 감독은 흑인이 사라진 월드시리즈와 관련해 "MLB가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 지경에 이르도록 1년 또는 10년도 걸리지 않았다는 걸 사람들이 알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흑인 재키 로빈슨이 1947년 4월 16일 MLB의 인종 장벽을 깬 이래 1950년 필라델피아와 뉴욕 양키스의 딱 한 차례 월드시리즈를 제외하곤 해마다 흑인이 MLB 챔피언을 가리는 월드시리즈에 출전했다.

그러나 올해 필라델피아와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미국 출신 흑인은 없다. 백인과 중남미에서 온 히스패닉 선수들로 가득하다.

운동 신경이 뛰어나 학교에서 보통 두 종목 이상을 뛰던 흑인 선수들은 대부분 MLB보다 대우가 좋은 미국프로풋볼(NFL) 또는 미국프로농구(NBA) 쪽으로 진출한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서 1991년만 해도 개막전 전체 로스터의 18%에 달했던 흑인 선수는 올해 역대 가장 낮은 수치인 7.2%로 떨어졌다.

필라델피아는 63년 만에 흑인이 하나도 없는 개막전 로스터를 발표했다. 휴스턴에서는 외야수 마이클 브랜틀리가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종료해 흑인 없는 로스터를 꾸렸다.

현역 때 스타 플레이어였으며 흑인 사령탑으로 최초로 통산 2천승 고지를 밟은 베이커 감독은 현 상황을 우려하면서도 "최근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에 지명되는 흑인 선수들이 늘고 있다"며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나선 빅리그의 노력에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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