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정말 다사다난했다'...되돌아보는 격동의 2022시즌

FC서울, '정말 다사다난했다'...되돌아보는 격동의 2022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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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시즌 FC서울을 가장 잘 설명하는 사자성어는 ‘다사다난’이다.

서울은 최종 9위로 ‘하나원큐 K리그1 2022’를 마무리했다. 파이널A 진출을 넘어 상위권 도약을 꿈꿨던 서울에 어울리지 않는 순위였다. 그래도 박수를 보내는 이들이 많다. 수많은 우여곡절 속에서 강등 위기까지 내몰렸다가 잔류라는 해피 엔딩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정말 다사다난했던 서울의 2022시즌 돌이켜봤다.

우선 서울은 박주영, 유상훈 등 베테랑 자원을 내보내고 시작했다. 그러면서 한승규, 임민혁, 조지훈, 히카르도, 이상민 등을 영입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단기 계약을 맺은 황인범도 있었다. 미드필더, 수비 쪽엔 보강이 됐으나 최전방 공격수 영입은 없었다. 지동원, 조영욱에게 역할을 맡길 듯했다.

# 코로나 악몽, 부상자 속출

개막전이었던 대구FC전 승리한 서울은 좋은 흐름을 이어오다 울산 현대전에서 판정 논란 속 패배해 휘청거렸다. 설상가상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해 스쿼드 운영이 어려웠다. 여기에 부상자까지 속출했다. 고요한, 한승규, 지동원, 오스마르 등이 연속해서 쓰러지면서 더욱 타격이 컸다. 안익수 감독 전술에 중심이 되어야 할 중원 자원들의 대거 이탈은 경기력 부진으로 이어졌다.

황인범, 기성용이 분투했지만 득점력 부진이 심각했다. 지동원이 없는 가운데 지동원, 나상호가 번갈아 제로톱으로 나서고 ‘슈퍼 루키’ 강성진이 놀라운 발전세를 보였으나 분명한 한계를 보였다. 황인범도 떠나며 전력이 더욱 약해졌다. 그러는 동안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순위는 크게 하락했다. 최전방 보강이 절실했던 상황에서 일류첸코가 영입됐다.

# '서울이 꿈꾸던 외인 에이스'...일류첸코 합류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에서 기량을 증명한 일류첸코는 오자마자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득점을 해 서울에 승점을 안겼다. 환상적인 원더골부터 높은 결정력을 과시하는 득점까지 다양했다. 오랫동안 서울에 없었던 에이스 외인의 등장이었다. 일류첸코 합류하는 득점뿐만 아니라 서울에 큰 영향을 줬다.

조영욱, 나상호가 원래 자리로 돌아가 활약했고 팔로세비치의 경기력도 극대화됐다. 공격 루트가 더 다양해지고 최전방 무게감까지 생기면서 안익수 감독은 다채로운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서울은 중반기에 상승세를 타면서 내친김에 파이널A 진입까지 노렸다. 김천 상무, 성남FC를 잡고 2연승을 할 때만 해도 유력한 듯했으나 이후 급격한 부진에 빠졌다.

# 내리막길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치른 정규리그 6경기에서 서울은 1승에 그쳤다. 리드를 하다가 후반 막판 어이없게 실점을 해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다. 안익수 감독 전술이 읽히면서 상대가 강력한 전방 압박을 하는 걸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게 컸다. 살인적인 일정 여파도 존재했다. 체력 문제가 커지면서 실수가 잦아지고 패스 정확도가 심각하게 떨어져 전술이 제대로 구현이 안 됐다.

경사가 높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1-3 패배, 대구FC전 0-3 대패 속 파이널B로 내려간 서울은 첫 경기 대구전은 이겼지만 내리 2경기를 비겼다. 그래도 잔류 확정이 매우 유력했는데 성남FC전 패하면서 승강 플레이오프로 내려갈 위기에 처했다. 서울 팬들은 끝도 없는 부진과 개선 없는 경기 내용에 분노해 선수단 버스까지 막는 행동을 보였다.

# 간신히 잔류, 남은 건 진정한 ‘유종의 미’

수원FC전 필승이 요구됐다. 안익수 감독은 공격적인 대형을 들고 나왔고 나상호 선제골과 정한민 추가골로 2-0으로 이겼다. 수원이 김천을 잡았으나 승점 2점차가 나면서 서울이 9위, 수원이 10위에 위치해 희비가 갈렸다. 수원은 승강 플레이오프로 내려갔고 서울은 내년에도 K리그1에서 뛰게 됐다.

험악하고 우울했던 분위기는 훈훈하게 바뀌었다. 선수단, 스태프, 팬들 사이에서 “한 시즌 고생하셨습니다”란 말이 오갔다. 안익수 감독이 매 경기 강조하는 ‘서울다운’ 최고의 결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선의 시즌 마무리였다. 안익수 감독은 수원FC전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다신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며 내년 시즌 더 발전된 서울을 약속했다.

아직 서울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전북과의 FA컵 결승 2경기가 남았다. 잔류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진정한’ 유종의 미는 FA컵 트로피를 들고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2016년 리그 우승 후 6년 만에 트로피를 든다면 안익수 감독이 꿈꾸는 ‘서울다움’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을 거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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