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디프 시티가 가레스 베일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6일(한국시간) “카디프는 베일 영입을 시도 중이다. 구단주가 잉글랜드로 가 협상을 시작할 것이다. 웨일스 국적인 베일은 경력 내내 웨일스 팀에서 뛴 적이 없다. 베일이 오면 카디프 팬들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로 승격할 것이란 희망을 품을지도 모른다. 관건은 주급이다. 베일 현 주급은 카디프 전체 선수단 주급보다 높다”고 전했다.
베일은 한 시대를 풍미한 공격수다. 사우샘프턴과 토트넘 훗스퍼 시절 초반 땐 속력만 빠른 좌측 풀백으로 평가됐는데 윙어로 포지션을 바꾸며 완전히 달라졌다. 압도적인 주력을 바탕으로 기회를 창출해 공격 관여도가 눈에 띄게 늘어났고 득점 수도 많아지면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였다. 2011-12시즌 EPL에서 10골을 기록하며 경력 첫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정점은 그 다음 시즌이었다. 베일은 EPL에서만 21골을 뽑아냈다. 알고도 못 막는 드리블과 왼발 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탈 수 있는 개인 수상은 모두 독식했다. 해당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베일을 레알로 향했다. 카림 벤제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BBC 라인’을 구축해 2010년대 중후반 레알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리그 두 자릿수 골을 매 시즌 터트리며 찬사를 받았다.
하락세는 이른 시간 찾아왔다. 부상 빈도가 늘어났고 돌아와도 예전 만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불성실한 태도 논란에 휩싸였고 레알에 대한 존중심이 결여된 행동을 보였다. 계속 외면을 당하자 지난 시즌 토트넘으로 임대를 오며 부활을 노렸다. EPL에서만 11골을 기록하는 준수한 모습을 보이고 레알로 돌아갔는데 처지는 이전과 다를 바가 없었다.
지난 시즌 레알이 라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제패할 때 베일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시즌 종료 후 레알은 베일과 이별을 발표했다. 이적시장에 나온 베일은 토트넘과 연결됐지만 영국 ‘텔레그래프’ 등은 “토트넘은 베일 영입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토트넘 복귀가 무산된 상황에서 카디프행이 떠오른 것이다.
카디프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18위를 했다. 2부리그에서 하위권이고 재정 상황도 넉넉하지 않기에 베일 영입이 가능할지 의문 부호가 붙고 있다. 베일이 상당 부분 주급을 양보해야 영입이 완료될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