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 데이비스는 지난 시즌 토트넘 훗스퍼에서 가장 평가가 많이 바뀐 선수다.
데이비스는 2014년 스완지 시티를 떠나 토트넘으로 왔다. 대니 로즈와 번갈아 좌측 풀백을 맡으면서 입지를 다졌다. 로즈가 공격적인 레프트백이라면 데이비스는 수비에 더 집중하는 유형이었다. 상대, 상황에 따라 로즈, 데이비스는 좌측 풀백을 돌아가며 맡았는데 로즈가 최악 부진에 빠지면서 데이비스가 입지를 다졌다.
주전으로 도약하는 듯했지만 단점이 두드러졌다. 공격력이 그다지 좋지 못해 좌측 공격이 살아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이로 인해 토트넘은 좌측 풀백 구하기에 돌입했고 라이언 세세뇽, 세르히오 레길론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데이비스는 벤치로 밀려났다. 출전을 할 때마다 대형 실수를 범하거나 영향력이 낮아 비판을 받았다.
방출 1순위로 지목됐으나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후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콘테 감독은 3백 좌측 스토퍼 자리에 데이비스를 기용했다. 왼발 센터백이 없던 게 이유였지만 데이비스의 강점인 안정성을 믿겠다는 생각이었다. 결과적으로 최고의 선택이었다. 데이비스는 에릭 다이어,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좋은 호흡을 보이며 토트넘 수비 안정화를 이끌었다.
수비 커버 능력이 돋보였다. 적절한 위치 선정으로 공간을 메웠고 빈 공간이 생기면 빠르게 움직이며 채웠다. 클리어링, 태클 정확도도 눈에 띄게 올라갔다. 데이비스에게 비판을 하던 이들도 점차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시즌 종료까지 맹활약한 데이비스 덕에 토트넘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위에 올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얻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6일(한국시간) “최근 활약만 보면 토트넘이 데이비스에게 새 계약을 제안해도 놀랍지 않을 것 같다. 그는 뛰어난 옵션이다”고 호평했다. 데이비스와 토트넘 계약은 2024년 6월에 종료된다. 이어 “데이비스는 EPL에서 검증된 자원이다. 만약에 판다면 최소 3,000만 파운드(약 470억 원)를 요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데이비스가 확실히 해줘 지난 시즌은 넘겼지만 다음 시즌엔 UCL까지 치러야 해 보강이 필수적이다. 데이비스와 부담을 나눌 센터백을 찾고 있다. 알렉산드로 바스토니, 요수코 그바르디올 등과 꾸준히 연결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