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제자가 적으로...토트넘vs첼시, '손흥민과 재회' 포체티노 "SON 좋은 밤 안 됐으면"
손흥민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재회를 앞두고 있다.
토트넘 훗스퍼과 첼시는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1라운드에서 맞붙는다. 현재 토트넘(승점 26점)은 2위에 올라 있으며, 첼시(승점 12점)는 13위에 위치하고 있다.
[잘 나가는 토트넘과 중심에 선 손흥민]
토트넘 분위기는 최고다. 1라운드 브렌트포드전에서 2-2로 비긴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본머스, 번리,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연이어 격파했다. 리버풀과 2-2로 비기면서 연승은 끊겼지만 무패는 유지했다. 리버풀에 이어 루턴 타운을 잡았는데 루턴전에선 이브 비수마가 퇴장을 당한 가운데에서도 얻은 승리였다. 풀럼, 크리스탈 팰리스까지 잡으면서 10경기 8승 2무라는 호성적을 거뒀고 맨체스터 시티와 선두 경쟁을 하는 중이다.
중심엔 손흥민이 있었다. 지난 시즌엔 10골에 머무른 손흥민은 올 시즌 득점력을 끌어올렸다. 벌써 8골이다. 번리전 해트트릭을 기록하더니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멀티골을 터트렸다. 리버풀전에서도 득점을 올리더니 풀럼,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도 골 맛을 봤다. 8골을 넣으면서 PL 득점 랭킹 2위에 올랐다. 득점왕을 차지했던 2021-22시즌에 비해 시즌 출발이 좋다. 손흥민은 2021-22시즌 리그 10라운드 당시 4골을 기록했었다. 당시 손흥민은 12월에 4경기 연속골과 시즌 마지막 9경기에서 12골을 뽑아내며 23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다. 손흥민을 향한 기대감이 점점 더 높아지는 이유다.
팰리스전에도 골을 터트리고 도움까지 올린 손흥민을 두고 “전반전엔 팰리스 수비가 토트넘을 잘 막으면서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다 존슨 패스를 슈팅으로 바꾸면서 골을 넣었다. 하프타임 후 중요한 순간마다 손흥민이 있었다”고 호평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포처다운 모습으로 마무리를 하면서 또 득점을 기록했다. 치명적인 No.9이다.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한 모습이다”고 원톱 손흥민을 조명했다.
득점왕까지 예상됐다. 축구 소식을 전하는 ‘SCORE90’은 4일 베팅 사이트 ‘BET360’의 정보를 활용해 2023-24시즌 PL 득점왕을 예측했다. 해당 사이트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평가를 받은 건 엘링 홀란드다. 지난 시즌에도 득점왕이었던 홀란드는 무려 득표율 72%를 받으며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평가됐다. 살라는 12%로 2위였다. 손흥민이 3위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아예 최전방 자원으로 여기고 있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고 히샬리송이 부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손흥민은 계속 최전방에 출전할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손흥민을 지켜보면서 느낀 건 마무리 능력이 매우 뛰어나고 영리하다는 점이다. 스트라이커에게 필요한 활동량과 압박도 좋다. 우리 팀에 필요로 하는 능력을 모두 지녔다. 앞으로 득점력도 더 나아질 것이라 본다. 우리에게 엄청난 자산이다”고 말했다.
스트라이커로 쭉 기용이 되면 손흥민이 득점을 할 확률은 점점 더 높아질 것이다.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데 홀란드가 워낙 대단한 득점력을 뽐내고 살라도 절정의 득점 감각을 이어가고 있어 손흥민은 8%밖에 받지 못했다. 확률을 높이려면 손흥민은 지금의 득점력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한편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은 대권 도전 야망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토트넘은 2010년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함께 급속도로 발전했고 명성이 엄청나게 오르며 프리미어리그(PL) 빅6로 평가됐다.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리버풀, 아스널과 같은 선상에서 분류되는 팀이 됐는데 토트넘 외 5팀은 의문을 표했다. 최근 명성이 엄청나게 높아졌고 런던에 위치했으며 스타 선수가 많다고 해도 우승 기록을 봐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토트넘의 최근 잉글랜드 1부리그 우승은 1960-61시즌이다. 60년이 넘었다. 잉글랜드 FA컵에서도 마지막 우승은 1990-91시즌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기록은 없으며 UEFA컵, 즉 현 UEFA 유로파리그(UEL)에선 1983-84시즌에 우승했다. 가장 최근 트로피를 들었던 건 2007-08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서 우승을 했다. 이후 15년간 우승을 하지 못했다. 내년으로 넘어가면 16년이 된다. 트로피가 부족하고 심지어 무관이 15년이 넘게 이어진 건 토트넘이 진정한 명문으로 가는데 걸림돌이 됐다. 스타 선수들 영입에도 차질을 빚었고 2010년대를 빛냈던 이들은 대부분 떠났다. 다른 팀들보다 투자를 잘하지 않는 보드진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고 최근 유명 감독들을 데려왔는데 연이어 실패해 회의적인 시각이 가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불안감이 고조됐다. 셀틱에서 성공하긴 했지만 빅리그에서 감독 경험이 없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고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현재는 의구심이 사라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압박 중시 공격축구는 내용적으로 훌륭하며 영입된 메디슨, 비카리오 등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선 부진하던 이브 비수마과 같은 이들이 살아난 게 큰 힘이 됐다. 주장 손흥민의 역할도 크다. 손흥민은 훌륭한 리더십을 보이는데 이어 무려 8골을 기록하면서 케인이 빠져 걱정거리이던 득점력을 채워줬다.
우승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주장 손흥민은 자만에 대한 경계심을 이야기했다. “(우승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내가 경험이 많다고 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시즌 초반이기에 경기장에서 집중하고, 겸손함을 유지하고 싶을 뿐이다”며 동료들이 자만에 빠지질 않길 바랐다. 또 “우리는 매 경기마다 승점 3점을 얻길 원하고 있다. 우리는 시즌 막판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를 볼 것이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난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 선수들은 이런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팀을 도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하기도 했다.
[손흥민vs포체티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