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의 트로피, 어린 시절에나 꿨던 꿈”…‘맨시티 역사상 최고 풀백’ 워커의 마지막 인사
AC 밀란은 2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잉글랜드 출신 수비수 워커가 AC 밀란의 새 식구가 됐다”라고 발표했다.
워커는 셰필드 유나이티드, 노스햄튼 타운, 퀸즈 파크 레인저스, 토트넘 홋스퍼를 거친 뒤 지난 2017-18시즌을 앞두고 맨시티에 합류했다. 워커는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비롯해 각종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다만 이번 시즌 들어 입지가 흔들렸다. 노쇠화로 인해 판단력이 흐려졌고, 신체 능력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이적설이 제기됐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워커의 이적을 암시했다.
결국 워커가 맨시티를 떠나 AC 밀란으로 향한다.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 신분으로 AC 밀란에서 뛴다. 완전 영입 옵션이 있지만 필수는 아니다. 워커는 등번호 32번을 사용한다.
워커가 맨시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그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2017년 이 놀라운 구단과 계약한 건 꿈이 이뤄진 것이었다. 7년 후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트레블을 포함해 17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는 것은 어린 시절에나 꿈꿀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서 “수많은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얻은 기회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 구단 스태프 등 많은 분께 감사하다. 우리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라고 인사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팀원들도 잊지 않았다. 워커는 “물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집처럼 편안함을 느꼈다. 멋진 추억과 우리가 함께 공유한 모든 성공에 감사하다. 여러분은 친구이자 평생의 가족이다”라고 말했다.
또 “2017년 나를 믿고 이곳으로 데려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준 과르디올라 감독님께 감사하다. 우리는 함께 17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감독님의 지도 덕분에 지금의 선수가 될 수 있었다.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첫날부터 나를 가족으로 받아들여 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 매주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변함없이 보내주신 여러분의 성원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도 여러분 모두의 성공을 기원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