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센터’ 요키치, 어디까지 올라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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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센터’ 요키치, 어디까지 올라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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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스포츠 농구에서 중요하지않은 포지션은 없겠지만 그중에서도 센터는 여러번 강조해도 지나치지않을 만큼 비중이 크다. ‘중심’을 뜻하는 단어 자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센터의 능력치가 어느 정도이냐에 따라 해당팀의 전력이 바뀔 정도다. 리그를 대표하는 가드, 스윙맨 등이 있어도 다른 포지션이 받쳐주지않아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팀은 있을 수 있겠지만 국가대표급 센터를 거느리고도 성적이 나지않는 팀은 찾아보기 힘들다. 강력한 센터가 버티고 있으면 다른 포지션까지 시너지 효과가 미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급은 센터는 시대별로도 많이 나오지않는다. 기량에 더해 사이즈까지 되어야하는 관계로 희소성 또한 높다. 때문에 신인드래프트 등에서 아무리 출중한 테크니션이 나와도 빅맨을 제치기는 쉽지않다. 1984년 드래프트 당시 마이클 조던이 빼어난 테크니션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면서도 센터 샘 보위를 뽑았던 포틀랜드의 경우가 대표적 예다.

그런만큼 역대로 리그를 대표하는 센터를 보유한 팀은 대부분 우승을 경험하거나 정상권에서 꾸준히 경쟁했다. 지금까지도 이름이 오르내리는 역대급 센터로는 이른바 '고대 괴수'로 불리는 윌트 체임벌린(1999년 사망), 빌 러셀(2022년 사망)과 '살아있는 기록' 카림 압둘자바(75‧ 218cm) 그리고 1990년대 포스트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나이지리아 흑표범' 하킴 올라주원(59‧213cm), '자메이카 킹콩' 패트릭 유잉(60‧213cm), '해군 제독' 데이비드 로빈슨(57‧216cm), '공룡 센터' 샤킬 오닐(50‧216cm)의 '4대 센터'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체임벌린은 신화속 센터로 불린다. 우승 횟수 등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기고 있지만 역사상 유일한 3만득점, 2만 리바운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엄청난 개인 성적을 자랑한다. 정규리그 MVP 4회, 파이널 MVP 1회, 득점왕 7회, 리바운드왕 11회 등에 더해 1회의 어시스트왕까지 가지고 있다. 엄청난 신체능력이 회자되고있는 인물로 한경기 100득점, 한경기 55리바운드 등 그야말로 시대를 지배한 원조 괴물이다. 지금보다 더 디테일한 데이터가 집계되었다면 기록표가 훨씬 두터워졌을 선수다.

러셀은 개인 능력만 놓고보면 라이벌 체임벌린에 미치지 못한다. 정규리그 MVP 5회, 리바운드왕 4회 등은 충분히 대단한 기록이지만 체임벌린의 성적이 너무 엄청난지라 다소 비교가 된다. 하지만 역사는 러셀을 ‘승리자’라고 표현한다. 파이널 우승을 무려 11회나 이끌며 우승 제조기로 명성을 떨쳤기 때문이다. 프로의 최종 목표가 우승이라는 점을 감안했을때 보다 더 많은 선수들의 롤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센터로서 압도적인 신체조건은 아니었지만 탄탄한 수비력에 더불어 팀 플레이를 이끌며 중요한 순간마다 승리가가 될 수 있었다.

이소룡의 히트작 '사망유희(死亡遊戱)'에서 끝판왕으로 출연하기도 했던 압둘자바는 고대괴수를 잇는 센터계의 지배자였다. 특유의 고글과 알고도 막을 수 없었던 스카이 훅슛으로 유명했으며 통산 38,387득점으로 NBA 역대 1위에 올라있다. 챔피언 6회, 파이널 MVP 2회, 정규리그 MVP 6회, 득점왕 2회, 블록슛 왕 4회, 리바운드왕 1회 등 넘치는 수상 실적을 자랑한다.

90년대 4대 센터는 빼어난 기량에 더해 각각의 개성도 뚜렷했다. 조던의 공백기에 파이널 우승 2회를 거머쥐며 더욱 주가를 올렸던 올라주원은 정규시즌 MVP 1회, 파이널 MVP 2회, 올해의 수비수상 2회, 리바운드왕 2회, 블록슛왕 3회를 차지했다. 포스트인근에서의 엄청난 풋워크 스킬에 더해 외곽슛, 페이스업에도 능했던지라 일부에서는 '센터의 탈을 쓴 스몰포워드'라고까지 불렸다.

코트 안팎에서 모범생으로 유명했던 로빈슨은 탈빅맨급 스피드와 좋은 슛터치를 활용해 전천후로 코트를 지배했다. 포스트업도 능했지만 돌파와 중장거리 점퍼까지 갖추고있어 막아내기가 매우 어려웠다. 정규시즌 MVP, 올해의 수비수, 득점왕, 리바운드왕, 블록슛왕 등을 1회씩 기록했다. 우승 커리어가 다소 아쉬웠으나 선수시절 막판 팀 던컨이라는 엄청난 후배가 들어오면서 2번의 챔피언 등극으로 명예롭게 커리어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3연패 포함 NBA 우승 4회, 파이널 MVP 3회, 정규리그 MVP 1회, 득점왕 2회에 빛나는 오닐은 성적보다 더 강력했던 임팩트로 유명하다. 168kg이라는 엄청난 체구에도 불구하고 유연한 몸놀림으로 상대 골밑을 말 그대로 파괴해버리는 괴력을 뿜어냈다. ‘파워 센터’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를 연상할 만큼 힘 좋은 빅맨의 대명사처럼 되어버렸을 정도다. 연예인 기질까지 가지고 있던지라 특유의 캐릭터를 앞세워 인기 면에서도 리그 수위를 다퉜다.

유잉에게는 '불운한 센터'라는 평가가 따라붙고 있다. 조지타운대 시절부터 동년배 최고의 센터로 불리며 압도적인 지배력을 과시했으나 부상으로 인한 기량저하, 우승 경력이 없는 탓에 4대 센터 중에서도 가장 아랫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MVP, 득점왕, 리바운드왕 등 굵직한 타이틀이 없는 부분도 감점 요소로 작용한다. 포스트 플레이에 더해 슈팅력까지 빼어났던지라 현대 농구에도 잘 어울릴만한 빅맨으로 꼽힌다.

이렇듯 엄청난 센터들이 오고갔던 탓에 이후의 후배들은 손해(?)를 본 부분도 다소 있다. 웬만큼 잘해서는 팬들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 뛰어난 센터 자원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비교대상이 너무 높은지라 어지간해서는 스포트라이트가 켜지지않는다. 그런 가운데 현재 그들과 비견될만한 재능을 기대케하는 선수가 있으니 다름아닌 ‘조커’ 니콜라 요키치(27‧211cm)다.

NBA에 입성할 때까지만 해도 요키치가 역대급 센터 후보로 성장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세르비아 보이보디나 자치주 서바치카구 솜보르 출신인 그는 2014 NBA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1순위로 지명됐다. 낮은 순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대치가 높지않았다. 체격은 좋았지만 기동력, 운동능력 등 센터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에서 별반 특별할게 없어 보였다.

요키치 정도 체격의 백인 센터는 예전부터 차고 넘쳤고 대부분 그저그런 성적을 남긴 바 있다. 포스트에서 활약해야되는 특성상 신체 능력에서 경쟁력이 없으면 성장에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특별한게 있었다. BQ가 워낙 좋아서 경기 흐름을 읽고 자신이 잘하는 것을 극대화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조엘 엠비드(28‧213cm)같은 선수처럼 엄청난 운동능력을 앞세워 전방위로 코트를 휘젓는 플레이는 어렵지만 포스트업, 슈팅, 스크린 플레이 등을 통해 간결하고 효율적으로 공수에서 공헌도를 가져갔다. 거기에 역대 센터 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리딩, 패싱능력은 그에게 ‘포인트 센터’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었다.

단순히 패스를 잘하는 수준이 아닌 포인트가드 없이도 경기 운영을 가능하게 만들 정도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팀내 비중이 큰 에이스급 플레이어이면서도 득점시도 횟수가 현저히 적은지라 함께하는 농구를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헤비 볼 핸들러 유형의 에이스가 유독많은 상황에서 요키치의 이런 부분은 특별함을 넘어선 또다른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스테판 커리는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앞세워 리그 트랜드를 바꿨다. 하지만 요키치는 그렇게 하기 힘들다. 요키치의 이런 유니크한 플레이는 따라하고 싶어도 따라 할 수 없는 영역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요키치는 최근 2시즌간 연속해서 정규시즌 MVP를 받았으며 올시즌 3회 연속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아쉬운 것은 아직까지 우승이 없다는 부분이다. 팀내 비중을 고려했을 때 덴버 너기츠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파이널 MVP까지 따라올 공산이 크다. 물론 아직까지 조급할 필요는 없다. 여전히 요키치는 젊으며 플레이 스타일상 롱런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사상 유례없는 특별한 캐릭터 요키치가 어디까지 성장할지 지켜보는 것도 NBA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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