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하다" 흥국생명에 닥친 첫 번째 위기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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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하다" 흥국생명에 닥친 첫 번째 위기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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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V리그 흥국생명이 첫 번째 위기를 맞았다.

흥국생명은 지난 20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여자부 홈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세트 스코어 1-3(25-23, 23-25, 16-25, 20-25)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겼더라면 현대건설에 내준 선두를 뺏어올 수 있었지만, 오히려 격차가 더 벌어졌다. 현대건설이 승점 40으로 선두, 흥국생명은 승점 36으로 2위다.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 참석한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의 첫 마디는 "끔찍한 경기(terrible match)"였다.

이 경기에서 현대건설은 국가대표 세터 김다인이 독감 증세로 빠져 공백이 우려됐다. 그러나 더 흔들린 건 흥국생명이었다. 세터와 공격수 간 호흡도 맞지 않았고, 리시브-수비 때도 우왕좌왕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범실 29개를 기록했다. 어떤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상대와 관계없이 우리 스스로 문제가 있었다. 상대가 주전 세터가 빠졌음에도 왜 이런 경기력이 나왔는지,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연경이 뛰는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됐다. 개막 후 2라운드까지는 11승 1패, 승점 30으로 선두 질주했다. 유일한 패배도 세트 스코어 2-3(10월 26일 정관장전)으로 진 것이다. 매 경기 승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최근 흥국생명 곳곳에서 위기 신호가 감지된다. 지금까지 3라운드 5경기에서 2승 3패, 승점 6을 얻는 데 그쳤다. 그 사이 현대건설이 9연승을 달리며 역전했다.

흥국생명은 최근 10경기 중 풀세트 접전만 5차례나 치렀다. 이겼다고 해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체력 부담만 점점 쌓여간다.

게다가 흥국생명의 리시브 효율은 30.91%로 6위다. 최하위 페퍼저축은행(29.91%)에 근소하게 앞설 뿐이다. 지난 시즌 38.62%에서 크게 떨어졌다.

박혜진이 부상에서 복귀함에 따라 이원정과 김다솔까지 3명이나 되는 세터진 교통 정리도 필요하다. 아본단자 감독은 "세터는 2명으로 좁혀야 한다"면서 "오늘 (세터들을) 보니 계속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연경(30.52%)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34.86%)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 우승을 향한 집념으로 선수 생활을 연장한 김연경으로선 아쉬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연말 일정도 험난하다. 오는 24일 인천, 28일 대전에서 연이어 정관장을 만난다. 이번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1승 1패로 팽팽하다. 두 차례 모두 풀 세트 접전을 치렀다. 31일에는 현대건설과 다시 맞붙는다. 흥국생명으로선 작지 않은 고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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