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로 쫓겨났던 싱글턴, 8년만에 MLB 복귀

약물로 쫓겨났던 싱글턴, 8년만에 MLB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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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차례나 금지약물을 복용해 사실상 선수 생활이 끝난 것으로 보였던 존 싱글턴(밀워키 브루어즈)이 빅리그로 돌아왔다. 무려 7년 8개월 만이다.

싱글턴은 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2023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1루수 겸 6번 타자로 나서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0-8 승리를 이끌었다.

1991년생인 싱글턴은 2009년 MLB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전체 257순위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지명을 받았다.

2011년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이적한 싱글턴은 2014년 6월 4일 MLB로 승격해 데뷔전을 치르긴 했지만 일찌감치 약물 낙인이 찍혔다.

MLB에 데뷔하기도 전인 2012년 6월 마리화나 양성 판정을 받았던 싱글턴은 그 해 12월 애리조나 가을리그 도중 다시 한번 마리화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결국 싱글턴은 5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2014년 MLB에 데뷔했을 때도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114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0.171, 출루울 0.290에 그쳤다. 14개의 홈런으로 파괴력은 있었지만 끝내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이후 MLB로 올라갈 기회를 잡지 못한 싱글턴은 2018년 세 번째 약물 복용으로 10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5월 22일 방출 통보를 받았다.

휴스턴에서 방출되면서 사실상 선수 생활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였던 싱글턴은 2020년 4월 멕시칸리그 디아블로스 로호스와 계약을 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멕시칸리그 자체가 열리지 않았지만 2021년 타율 0.321, 출루율 0.503, 장타율 0.693에 15개의 홈런으로 부활했다. 이를 눈여겨본 밀워키 구단이 2021년 12월 싱글턴과 계약했다.

싱글턴은 지난해 트리플A 내슈빌 사운즈에서 뛰며 타율 0.219, 출루율 0.375, 장타율 0.434에 그쳤지만 24개의 홈런과 87타점을 기록하며 여전한 파괴력을 보였다. 지난해 11월에는 40인 로스터에 들기도 했다.

싱글턴은 지난 1월 24일 브라이언 앤더슨의 계약 때문에 지명할당 조치됐고 사흘 뒤 방출되면서 다시 한번 선수 생활의 기로에 놓였지만 2월 11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복귀했다. 올 시즌 싱글턴은 내슈빌에서 타율 0.258, 출루율 0.384, 장타율 0.483에 10개의 홈런을 때리며 다소 나아진 성적을 올렸다.

싱글턴은 삼성에서 뛰었던 다린 러프의 팔꿈치 부상으로 다른 1루수를 찾고 있던 밀워키 구단에 의해 재승격했다. 그리고 신시내티전 출전으로 2801일만에 빅리그 경기를 치렀다. 싱글턴은 2021년 9년 4일 만에 빅리그 복귀전을 치른 브랜든 딕슨(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후 두 번째로 긴 공백 끝에 MLB 경기를 치른 선수가 됐다.

싱글턴은 "매우 긴 여정이었다. 지금 내 감정을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다. 그저 여기에 있어 기쁠 뿐"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세 차례 약물 복용으로 스스로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던 싱글턴은 오랜 기간 자신을 믿고 지원해준 아내 린지에게도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크레이그 카운셀 밀워키 감독도 "싱글턴이 걸어온 여정은 독특하다. 매우 힘들었을 것"이라며 "힘든 시간을 많이 겪으면서도 싱글턴은 이를 이겨냈고 그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할 수 있게 됐다. 그것이 바로 야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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