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초, MLB 역사상 10명뿐인 진기록…KIA전이라 실패할 작정이었다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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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최초, MLB 역사상 10명뿐인 진기록…KIA전이라 실패할 작정이었다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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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무조건 (1루) 베이스를 돌았을 것 같아요."

두산 베어스 내야수 강승호(29)는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진기록을 눈앞에 두고 실패할 마음부터 먹고 있었다. 개인의 기록보다 팀 승리가 더 간절하고 중요해서였다. 두산은 15일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 시즌 운명이 걸린 3연전의 첫 경기를 치렀다. 경기 전까지 두산은 6위, KIA는 4위였다. 두 팀의 거리는 1경기차에 불과했다. 이번 주말 3연전을 망치면 가을야구 탈락과 직결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강승호가 도전하는 기록은 '리버스 사이클(reverse cycle)'이었다. 보통 한 경기에서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순서에 상관없이 모두 치는 것을 히트 포 더 사이클이라 부른다. 이때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순서대로 쳐서 완성한 히트 포 더 사이클을 '내추럴 사이클(natural cycle)'이라 부르고, 반대로 홈런-3루타-2루타-단타 순서로 쳐서 히트 포 더 사이클을 완성하면 리버스 사이클이라 부른다. KBO리그에서는 리버스 사이클을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고 있지는 않다. 강승호 이전에 달성한 선수도 없었다.

강승호는 1-1로 맞선 3회초 홈런포를 가동했다. 2사 후에 KIA 선발투수 윤영철에게 좌월 홈런을 뺏었다.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체인지업이 높게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두산이 2-1로 앞서 나가는 발판이 된 값진 한 방이었다.

홈런으로 예열을 마친 강승호의 방망이는 갈수록 더 뜨거워졌다. 4회말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이 KIA 이우성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맞아 2-5로 뒤집히고 맞이한 5회초 공격 기회였다. 양의지의 안타와 도루, 김재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3루 상황에서 강승호가 우중간 2타점 적시 3루타를 날려 4-5까지 따라붙었다. 추가로 허경민의 동점 적시타까지 터져 5-5 균형을 맞췄다. 강승호의 3루타는 이날 역전승으로 가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7회초 진기록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강승호는 1사 후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 히트 포 더 사이클까지 단타 하나만을 남겨뒀다. 그리고 6-6으로 맞선 9회초 마지막 타석을 맞이했다. 1사 후 호세 로하스가 볼넷을 얻어 걸어나간 뒤였다. 두산이 승리하려면 단타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강승호는 마음속으로 무조건 장타를 쳐야한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다.

그러나 하늘은 강승호의 장타를 허락하지 않았다. 강승호의 타구는 KIA 마무리투수 정해영 앞에서 굴절돼 1루수 앞으로 굴러가는 내야안타가 됐다. 마지막 퍼즐이었던 단타가 완성된 순간이었고, 1982년 KBO리그 출범 이래 최초로 리버스 사이클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두산은 이어진 만루 상황에서 김인태와 박준영의 연속 밀어내기 볼넷에 힘입어 8-6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5연승을 달리고도 6위를 벗어나진 못했지만, 5위로 내려앉은 KIA와 경기차를 없애면서 5위권 진입 희망을 더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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