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경기 중 한 경기, 개막전 승리가 갖는 의미는?

54경기 중 한 경기, 개막전 승리가 갖는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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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부터 이기면 시너지가 나고 그 다음 경기에서 여유가 생긴다.”

2022~2023시즌이 막을 올렸다. 10개 팀이 모두 한 경기씩은 치렀다.

강팀으로 꼽혔던 팀들이 첫 경기부터 졌다. 개막 6경기는 이변의 연속이다. 경상남도 통영에서 열린 KBL 컵대회에서 춘추전국시대가 예견되었고, 그대로 흘러간다.

그렇다면 과연 개막전 승리가 갖는 의미가 있을까? 개막전은 길게 내다보면 정규리그 54경기 중 단 한 경기에 불과하다.

시즌을 준비하던 A선수는 “개막전을 이기면 좋지만, 54경기 중 한 경기 일뿐이다. 우승을 많이 했던 현대모비스도 첫 경기를 많이 이기지는 못했다”고 했다.

다른 이들은 개막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전창진 KCC 감독은 “어느 팀이나 좋은 성적을 내려고 준비하고 시즌을 시작한다. 그래서 개막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승리를 하고 나가는 게 중요하다. 물론 졌을 때는 위로도 하고, 54경기 중 한 경기라고 하지만, 첫 경기부터 이기면 시너지가 나고 그 다음 경기에서 여유가 생긴다. 조바심이 안 가지고 다음 경기도 가능하다”며 “보통 연패에 안 빠지려고 부담을 갖는데 연승을 하기 위해 전체 팀 분위기를 올리는 승리가 필요하다. 우리 팀은 완전체로 훈련을 해보지 못해서 그건 아쉬움이 있다”고 개막전에 대한 평소 생각을 전했다.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은 “첫 출발이 좋으면 잘 된다는 분위기가 있다. (개막전은)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한 시즌 농사의 시작이다. 얼마나 좋은 경기 내용이 나오도록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여기에서 잘 하기 위해선 부담감을 가진 선수들이 다른 경기보다 서로 더 많이 대화하고, 더 많은 움직임,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컨디션을 찾으려고 하면 자연스럽게 집중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삼성으로 이적해 12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이정현은 “의미는 있다. 개막전에서 어떻게 경기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전력이 좋은 팀은 압도적인 플레이로 강하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삼성은 만만치 않은 전력이라는 걸 보여주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는 모습, 작년보다는 삼성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팀 컬러로 가야 한다”며 “한 번에 많은 게 바뀔 수는 없는데 오프 시즌 동안 준비한 걸 코트에서 보여준다면, 만약 경기를 잘 하고 진다면 그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54경기 중에 그렇게 개막전을 치르면서 1라운드, 2라운드, 3라운드 경기를 소화하며 발전하면 충분히 플레이오프를 바라볼 수 있는 팀이 될 거다”고 했다.

20여년 간 선수와 코치로 활약했던 이규섭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전력과 상관없이 모든 팀의 선수들이 개막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과한 집중력으로 몸이 경직되는 것도 봤다. 야투율이 떨어지거나 너무 좋은 경기로 극과 극으로 나뉜다”며 “초반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54경기 중 한 경기이기에 벤치에서는 크게 의미를 두기보다 길게 보고 자신들의 계획대로 걸어가면 된다. 만약에 부상 등 안 좋은 상황이라면 어떤 선수 구성으로 가져갈지, 플랜B가 있다면 그것도 하면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솔직히 통계로 보면 개막전을 이기는 게 큰 의미는 없는 거 같다. 3연패로 시작한 팀이 우승하기도 했고, 연승을 달린 팀이 플레이오프에 탈락하기도 했다”면서도 “첫 경기가 갖는 의미가 있다. 오프 시즌 힘든 과정을 거쳐서 처음 경기를 갖는데 거기서 수확을 얻는다면, 특히 약한 팀에게 되게 중요하다. 전력이 탄탄한 팀이라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평균이 작용하는 종목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개막전에서 승리하며 승승장구할 수도 있고, 패했다고 해도 슬로우 스타터처럼 경기를 거듭할수록 강해지는 팀도 나올 것이다.

270경기 중 6경기가 열렸다. 이제 막 출발을 했을 뿐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가 훨씬 더 많다. 예상과 다른 결과들이 더 많이 나올수록 2022~2023시즌은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10개 팀들이 어떤 이야기를 그릴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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