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넌 최고였어'...상대팀도 인정하고 위로한 '필리핀 특급'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Previous Next

'울지마. 넌 최고였어'...상대팀도 인정하고 위로한 '필리핀 특급'

댓글 : 0 조회 : 317

9178bdc4c49a361c187df80fb5138de4_1671414593_5827.PNG


렌즈 아반도(24)는 필리핀에서 대학을 중퇴하고 올 시즌 아시아쿼터로 KBL 무대에 데뷔한 선수다. 188cm로 큰 키는 아니지만 믿을 수 없는 탄력을 앞세워 40분 동안 코트를 휘저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얻어낸 3개의 자유투 중 마지막 한 개를 넣지 못해 눈물을 흘렸다.

안양KGC는 18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서울SK와의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81-82로 패했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필리핀 특급' 아반도의 눈부신 플레이는 관중들뿐 아니라 양 팀 선수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시작부터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아반도는 민첩한 드리과 엄청난 탄력을 앞세워 1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12점을 기록하며 팀의 26-17 리드를 이끌었다.

국내에서 가장 빠른 선수 중 한 명인 김선형도 아반도를 막기 위해 1쿼터에만 파울 2개를 하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결국 김선형은 3쿼터 초반 파울 트러블에 걸 교체되었다. 이후 SK는 아반도를 수비하기 위해 최성원, 최준용을 매치 시켰지만 그의 미친 탄력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아반도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날아다녔다. 외곽에서는 정확한 3점슛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골밑에서는 자밀 워니를 상대로도 일대일 공격을 하는 자신감을 보였다.

팽팽하던 경기 4쿼터 종료 12초 전 SK 최준용이 귀중한 득점을 올리며 80-77로 리드했고 이대로 경기는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KGC에는 아반도가 있었다. 아반도는 4.4초 전 우중간에서 거침없이 뛰어올라 3점슛를 시도했고 허일영의 파울을 얻어냈다. 3점슛 과정에서의 파울로 자유투 3개를 얻었고 3개를 모두 넣으면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찬스였다.

아반도는 자유투 1구와 2구를 모두 성공시켰다. 하지만 마지막 3구가 림을 맞고 나왔고 SK가 리바운드를 잡으며 안양KGC는 1점 차 패배를 맛봤다.

패배가 확정되는 순간 아반도는 두 손을 머리 뒤에 감싸 쥐고 아쉬워했고 동료들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유니폼으로 얼굴을 감싸 안으며 눈물을 삼켰다.

이날 아반도는 34분 45초를 뛰며 30점 6리바운드를 올리며 개인 통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SK 선수들도 이런 아반도의 실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최준용과 워니는 경기 종료 후 슬픔에 빠진 아반도에게 다가가 위로했고 실력을 인정했다.

적장 전희철 감독도 "아반도는 우리를 만날 때마다 왜 이렇게 잘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아반도의 활약에 혀를 내둘렀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자신보다 몇십 센티 큰 선수를 앞에 두고 기세 좋게 뛰어올라 호쾌한 덩크를 내리꽂고, 통통 튀는 경기력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은 아반도의 활약에 농구장을 찾은 홈 팬들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이 게시물에 달린 코멘트 0
제목

포인트 랭킹

  • RANK
  • MEMBER
  • POINT

레벨 랭킹

  • RANK
  • MEMBER
  • EX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