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한 번 더 OK?’ 자밀 워니의 KBL 정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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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한 번 더 OK?’ 자밀 워니의 KBL 정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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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자밀 워니(28, 199.3cm)와 2번째 재계약을 맺은 서울 SK를 향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전희철 감독 역시 “부모님도 재계약하지 말라고 하셨을 정도”라고 후일담을 전했다. 워니는 세간의 평가를 뒤집으며 부활했다. SK를 창단 첫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외국선수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한 번 더 돌아와 4시즌 연속으로 SK 유니폼을 입고 새 시즌을 맞는다. 애런 헤인즈도 이루지 못한 발자취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11월 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통합우승, 그리고 이틀 후의 다짐 “한 번 더 해야겠다”

워니는 최근 3시즌 동안 2차례 외국선수상을 수상, 이 부문 최다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조니 맥도웰과 라건아(이상 3회)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자타공인 KBL 최고의 외국선수다. 2020-2021시즌에 기대치를 밑돌았으나 절치부심, 지난 시즌에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수요가 있으면 자연히 몸값도 오르는 법. 워니는 일본 B.리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다시 한 번 SK를 택했다. SK와 전희철 감독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동행이었다.

오프시즌에 일본 B.리그 팀들로부터도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연봉도 더 높았다고 하던데?

금전적인 부분만 생각하면 일본이나 중국이 낫겠지만 시즌이 길다. 무엇보다 나를 믿어준 SK, 감독님이 있기 때문에 KBL로 돌아왔다. 특히 감독님은 2년 전 부진했을 때도 나를 믿어준 분이다. 지난 시즌에 그랬듯 올 시즌도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

한 팀에서 4시즌 연속으로 뛴 외국선수는 조니 맥도웰, 리카르도 포웰 단 2명이었다. 이어 라건아(KBL에서는 외국선수로 분류된다)와 더불어 3번째 사례가 됐는데?

규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한 팀에서 3시즌 이상 뛸 수 없었다. 그런 면에서 나는 운이 좋았고, 그만큼 SK도 나를 믿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팀들은 1, 2시즌 만에 외국선수를 바꾼다. 나는 지난 시즌에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SK로 돌아올 수 있었다. SK 입장에서도 새로운 외국선수를 선발하면 그에 따른 리스크가 뒤따랐을 것이다.

2016년 KBL 외국선수 트라이아웃에도 참가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학 졸업 후 SK에 오기 전까지의 경력을 돌아본다면?

NBA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지만 서머리그에서 일이 생각보다 잘 풀렸다. 곧바로 해외리그에서 뛰는 것도 염두에 뒀지만, 기회가 닿아 서머리그를 통해 NBA에 갔다. 미국에서 치른 3시즌은 좋은 경험이 됐다. 중국리그에서도 뛰어봤는데 KBL과는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중국에서 뛸 때는 어렸고, 가족들도 많이 그리워서 일찍 돌아갔다. KBL에서는 4시즌째 뛰고 있고, 가족들도 함께 생활하고 있다. 진정한 직장은 이곳이라고 생각한다.

대학 졸업반 시절부터 KBL 관계자들 사이에서 많이 언급된 선수였다. SK와 인연이 깊은 모리스 맥혼 코치도 KBL 진출을 많이 추천해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맥혼 코치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노력했다. 맥혼 코치에게서는 미국대표팀에서 만났을 때 “한국에 가면 잘 될 것 같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문경은 전 감독님과 당시 사무국장님(장지탁 부단장)이 미국에 와서 많은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KBL에서 데뷔할 때 헤인즈와 함께 했다. 적응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받았을 것 같다.

한국에서 오래 뛰었던 선수이기 때문에 KBL뿐만 아니라 한국문화에 대해서도 조언을 많이 해줬다. 운 좋게 이후 리온 윌리엄스와도 함께 뛰고 있다. 헤인즈, 리온 모두 KBL에서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다. 한국에서 치른 4시즌 가운데 3시즌을 베테랑과 함께 하고 있으니 나는 운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2020-2021시즌은 팀에게도, 본인에게도 기억하기 싫은 시즌으로 남아있다.

첫 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둬 자신감이 넘쳤고, 2년차 시즌을 준비할 때까지도 그게 이어졌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팀에 문제가 있었고, 개인적인 어려움도 있었다. 받아들이고 극복하려 노력했다. 팀에서 비중이 큰 선수이기 때문에 부진하면 많은 비난을 받아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겸허히 받아들이며 극복하려고 했다.

코치 시절부터 전희철 감독에 대한 신뢰도가 굉장히 높다. 전희철 감독이 SK에서 영구결번됐고, 과거 아시아컵 MVP(1997년 당시 ABC) 출신인 것도 알고 있나?

잘 알고 있다. 초이(최준용의 별명)와 함께 가끔 감독님의 예전 영상을 찾아본다. 터프한 스타일이면서도 농구를 영리하게 잘하신 것 같다. 어떤 면에서는 스타일이 나와 비슷해 보였다.

코치 전희철, 감독 전희철은 차이가 있나?

큰 차이는 없지만 아무래도 코치는 주도적으로 의견을 내세울 수 없다. 지금은 팀의 모든 부분을 운영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더 영향력이 크다. 코치 시절부터 꼼꼼한 지도자라는 걸 느꼈다. 특히 수비 전술을 준비할 때 섬세한 모습을 봐서 ‘좋은 지도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데뷔 시즌 1, 2경기 만에 느낀 부분이었다. 안 풀릴 때는 공격, 수비에 걸쳐 잘못된 부분을 정확히 지적하신다. 다만, 경기에서 진 후 열 받아서 이틀 정도 얘기를 안 하신 적도 있었다(웃음).

지난 시즌 통합우승 순간을 돌아본다면?

외부적인 일이 많다 보니 시즌을 9개월 동안 치렀다.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된 경기가 많았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1개월 정도 못 뛰기도 했다. 챔피언결정전이 끝나니 이제야 챕터 하나가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틀 후에는 ‘한 번 더 해야겠다’라는 다짐도 하게 됐다. 아마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다. 정상은 오르는 것보다 유지하는 게 더 힘들다. 유지하기 위해 시즌이 끝난 후 하루도 쉬지 않고 운동했다. 올 시즌에는 더 좋은 외국선수가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나도 그만큼 노력해야 이 자리를 지킬 수 있다.

정규리그에서는 안양 KGC에 열세(1승 5패)였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4승 1패로 설욕했다. 어떤 차이가 있었나?

정규리그는 1경기를 치르면 곧바로 다른 팀과의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이에 대한 어려움도 따르지만 챔피언결정전은 한 팀과 4경기 이상 치러야 한다. 그래서 집중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 감독님이 수비를 잘 준비했고, 속공도 더 강조하셨다. 그 부분이 잘 통했던 것 같다. 오마리 스펠맨의 컨디션이 100%가 아닌 것도 우리에게 행운이었다.

#잠실원희 #한국의 데니스 로드맨 #궁극적인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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