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1.4마일 되찾기' 홀로 남겨진 RYU의 외로운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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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1.4마일 되찾기' 홀로 남겨진 RYU의 외로운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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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시절 150㎞ 안팎의 직구를 뿌리는, 'KBO 내'의 파워피처였다.

LA 다저스 입단 초기에도 150㎞, 즉 93.2마일 이상의 직구를 어렵지 않게 던졌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데뷔 시즌인 2013년 91.1마일, 2014년 91.4마일이었다. 최고 구속은 2014년 8월 8일 LA 에인절스전에서 6회말 조시 해밀턴에게 던진 포심으로 95.7마일을 찍었다.

그 두 시즌 동안 류현진이 던진 포심과 투심 2874개 가운데 93.2마일 이상의 속도를 낸 건 335개로 11.7%나 됐다. 2014년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들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2.4마일이었으니 류현진의 그것과 불과 1마일 차이 밖에 안 났다.

류현진의 스피드는 2015년 5월 어깨 수술을 받은 뒤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2016년 91마일 밑으로 떨어진 평균 구속은 2019년 90.7마일을 나타낸 뒤 2020년부터 80마일대로 내려앉았다. 2020년 89.8마일, 2021년 89.9마일, 2022년 89.3마일이었다. 그리고 작년 6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다.

플로리다주 더니든 캠프에서 재활 중인 류현진은 동료들이 이틀 뒤 시즌 개막전을 치르러 떠나면 홀로 남는다. 재활은 원래 자신과의 싸움인데, 혼자라면 더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재활 스케줄은 정해져 있다. 4월부터 불펜피칭을 시작할 예정이고, 경과가 좋다면 5월 중순 이후에는 실전 피칭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4~5차례는 소화해야 한다. 복귀 목표 시점은 7월 중순, 즉 후반기다.

류현진의 재활에서 중요한 것은 물론 완벽한 몸 만들기지만, 그것 조차도 구속을 되찾기 위한 과정이다. 몸이 온전해야 구속도 올릴 수 있다. 구속을 회복하지 않고서는 예전의 에이스 위력을 되찾기 어렵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경쟁했던 2019년의 90.7마일 정도만 회복해도 성공이다. 수술 직전 구속에서 1.4마일을 올리는 일이다.

주목할 것은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투수들 중 절반 가까이가 구속 증가를 경험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류현진에게도 이를 기대할 수 있다. 단언할 수 없지만 팔꿈치 근육과 인대가 보강되고, 마음 한 켠을 짓눌렀던 걱정을 덜고 맘껏 던진다면 구속이 빨라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해당 수술을 받고 구속이 오른 투수를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2018년 10월 이 수술을 받기 전 평균 구속이 96.7마일이었다. 수술 직후인 2020년 93.8마일로 줄었다가 2021년 95.6마일로 회복했고, 작년에는 97.3마일로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고치를 찍었다.

저스틴 벌랜더(뉴욕 메츠)도 2020년 9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기 전 94.9마일에서 올해 복귀해 95.0마일로 근소하게 빨라졌다. 벌랜더는 지난해 3번째 생애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오타니는 지난해 166이닝을 던지며 사이영상 투표 4위에 올랐다.

핵심 과제는 구속 향상에 쏠린다. 류현진 레퍼토리는 6가지다. 2021년 이후에는 포심과 체인지업, 커터, 커브를 주력 구종으로 삼고, 슬라이더와 투심은 거의 던지지 않았다. 선택과 집중 전략인데, 올해 후반기에 복귀해서 레퍼토리에 변화를 줄 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구속이다. 잃어버린 1.4마일을 되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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