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맥파이스에 고개 숙인 정찬헌···신경식 감독 “준비과정서 ‘간절함’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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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맥파이스에 고개 숙인 정찬헌···신경식 감독 “준비과정서 ‘간절함’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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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공기부터 새로운 날이었다. 키움과의 FA(자유계약선수) 잔류 계약이 성사되고 관련 내용이 공식 발표되는 날이었다. 정찬헌(33)은 독립야구단 성남 맥파이스가 훈련 중인 경기도 성남 탄천야구장부터 찾았다. 그곳에는 FA 미계약 상태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갈 때 함께 호흡한 25명의 후배 선수들이 있었다. 또 신경식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훈련을 지휘하고 있었다.

정찬헌은 마음을 다해 선수들에게 고마움부터 전했다. 또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땀 흘리는 선수들을 위해 무엇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에 회식비를 슬쩍 건넸다.

정찬헌이 신경식 성남 맥파이스 감독을 찾은 것은, 프로야구 10개구단의 스프링캠프가 한창이던 지난 2월 중순이었다. 정찬헌은 FA 미계약 상태로 앞날이 불투명해지면서 훈련할 길조차 닫혀가자 LG 시절 사제 관계였던 신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맥파이스 훈련지에 합류해 운동하고 싶다”는 정찬헌의 목소리에 신 감독은 흔쾌히 손을 내밀었다. 정찬헌은 지난 2월말 시작된 맥파이스의 강릉 전지훈련에 합류할 수 있었고, 덕분에 체계적인 일정을 잡아 시즌 준비도 해오던 중이었다.

신경식 감독은 지난 27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찬헌이가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운동했다. 길게는 전반기 전체를 보고 인내심으로 준비하려는 뜻을 보이기도 했는데, 시즌 개막 전에 이렇게 계약을 잘 돼 다행이고, 나 또한 지금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정찬헌이 성남 맥파이스부터 찾아 감사 인사부터 한 것은 신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이 진심으로 본인의 훈련을 도우면서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정찬헌은 훈련 기간 홀로 할 수 없는, 라이브피칭 등의 스케줄을 맥파이스 선수들과 함께 진행하며 피칭 페이스를 올릴 수 있었다. 신 감독이 정찬헌의 훈련 과정을 읽으면서 일부 스케줄을 자연스럽게 조정했던 것으로도 전해진다.

소속팀 없던 정찬헌은 덕분에 실전 마운드에도 두 차례나 올랐다. 지난 21일 경기도리그 개막 이후 실전에서 각각 3이닝과 1이닝을 던졌다. 신 감독은 “훈련과 실전 모두에서 공 하나를 던질 때마다 스스로 테스트할 부분을 하나씩 정성껏 체크하는 게 눈에 보였다. 현재 페이스를 보자면 80~90% 정도는 몸을 만든 것 같은데 모자란 부분은 키움에 합류해 순조롭게 완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찬헌이가 여기서 운동하는 동안 우리 선수들도 여러 면에서 배울 게 많았다”며 흡족해 하기도 했다.

144경기 장기레이스에서는 선발진 뎁스가 팀 전력을 좌우하는 ‘다다익선’의 게임이 매시즌 반복되고 있다. 베테랑 선발 정찬헌의 역할이 반짝 빛나는 시점은 반드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키움 역시 이를 보고 관망에서 투자로 방향을 바꿨다.

정찬헌의 키움 잔류 조건은 계약 기간 2년에 총액 8억6000만원. 지난 겨울 몇몇 선수들이 맛본 ‘FA 대박’은 아니다. 그러나 정찬헌은 이미 ‘마음의 재벌’이 돼 있다. 에이전시인 브리온컴퍼니를 통해 함께 한 맥파이스 선수들을 위한 추가적인 지원책도 찾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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