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안 음바페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 리오넬 메시도 받지 못했던 연봉 제안을 받았다.

영국 '디 애슬래틱'을 비롯한 복수 매체는 24일(이하 한국시간) "파리 생제르맹(PSG)은 알 힐랄로부터 음바페 영입에 대해 3억 유로(약 4255억 원)의 제안을 받았다. PSG는 알 힐랄과 음바페가 대화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고 보도했다.

PSG가 차세대 최고의 축구스타인 음바페와의 관계가 어긋난 건 2022-23시즌 종료 직후였다. 음바페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PSG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공개적으로는 2024-25시즌까지 PSG와 재계약을 한 것처럼 알려졌지만 실은 2년 재계약에 1년 연장 조항이 포함됐다. 일반적으로는 구단에서 1년 연장 조항에 대한 선택권을 가지고 있는데 음바페와 PSG의 계약 사이에서 발동 권한은 선수에게 있었다.

PSG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음바페와 1년 연장 옵션 발동을 포함해 전체적인 관점에서 재계약을 시도 중이었다. PSG 입장에서는 음바페를 지켜야했기 때문이다. 리오넬 메시가 PSG와의 재계약을 거부하면서 PSG가 구성했던 세계 최강의 공격진(메시-음바페-네이마르) 조합은 실패로 귀결됐다. PSG는 2년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고배를 마셨다.

네이마르도 매 시즌마다 잔부상으로 인해서 제몫을 해주지 못하는 와중에 음바페는 팀을 넘어서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였다. 5시즌 연속 프랑스 리그 득점왕에 더불어 때로는 팀의 주장까지 역임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꾸준히 연결된다는 사실은 PSG를 불안하게 했지만 PSG는 어떻게 해서든 음바페를 잡으려고 시도했다.

긍정적인 대화가 오갔지만 음바페는 돌연 PSG에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동시에 2023-24시즌까지인 자신의 계약을 완료한 뒤에는 팀을 떠나겠다고 전했다. 당시 영국 'BBC'는 "음바페는 PSG에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선수는 구단과의) 몇 달 동안 진행된 대화 끝에 연장을 거절하는 서한을 보냈다. 음바페는 내년 여름 아무런 이적료 없이 떠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선수에게 선택할 권리가 있었기에 음바페의 결정에 대해서 PSG가 왈가왈부할 권리는 없었지만 구단은 선수가 배신했다고 믿기 시작했다. 음바페가 레알을 편하게 해주고자 이적료 없이 PSG를 떠나려고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음바페는 “거짓말이다. 난 매우 행복한 PSG에서 다음 시즌에도 함께할 것이라고 이미 말했다”며 루머를 부인했지만 PSG는 믿지 않고 있는 중이다.

이에 분노한 PSG는 음바페를 강제로 매각하려고 시도했다. 그 전에 PSG는 음바페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1년 연장 조항 발동은 7월 31일까지만 결정하면 됐기에 재계약을 하거나 알아서 새로운 팀을 알아보는 선택지를 선수에게 건넸다.

음바페는 구단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은 채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했고, PSG는 언론의 예상보다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PSG는 22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투어에 참가하는 PSG 선수 29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충격적이게도 등번호 7번을 달고 있는 음바페의 이름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PSG가 음바페를 일본 투어에 데려가지 않은 이유는 선수를 압박하면서 동시에 강제로 매각하기 위해서였다. 영국 ‘가디언’ 등에서 활동하며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PSG는 음바페가 레알과 자유계약(FA)로 이적하겠다고 합의를 했다고 믿기 때문에 배신당했다고 느끼고 있다. PSG는 한 명의 선수로 인해 팀이 마비가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PSG의 입장을 설명했다.

음바페를 이적료도 받지 못한 채 떠나보내야 한다는 건 PSG가 계획한 미래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미 PSG는 음바페를 지키기 위해 레알이 제안했던 2억 유로(약 2836억 원)의 이적료를 거절한 적도 있을 정도로 음바페 잔류에 진심인 팀이었다.

하지만 음바페가 FA로 팀을 나가서 레알로 합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생기자 분노한 것. 가뜩이나 PSG는 음바페와 맺은 계약에 따라서 2023-24시즌까지 팀에 남을 경우, 9000만 유로(약 1276억 원)의 보너스까지 줘야하는 상황이다. PSG 입장에서는 음바페의 행동에 분노해 결단을 내린 것이다.

정작 음바페는 크게 당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2일 “음바페는 구단이 자신이 매물로 내놓은 와중에도 내년 여름 PSG를 자유계약으로 떠날 때까지 시즌 내내 자리를 비울 준비가 됐다. 그는 계약이 만료될 때까지 PSG에서 뛰지 않고, 벤치에만 앉아있을 준비가 됐다. 내년 여름 유로 2024가 열린다고 해도, 그의 생각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바페가 말 그대로 버티기 작전에 들어간다면 PSG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건 없다. 구단끼리 합의를 이룬다고 해도, 선수가 이적을 거부하면 매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스카이 스포츠’도 “PSG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강경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PSG는 궁극적으로 음바페가 내년 여름 FA로 떠날 때까지 그에게 급여와 보너스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PSG는 음바페를 매각하기 위해서 다른 구단과의 접촉을 활발히 이어갔다. 첼시가 음음바페의 미래에 관심이 있다는 소식이 흘러나온 가운데, 이번 여름 이적시장의 큰 손인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다시 한번 등장했다.

알 힐랄이 PSG에 제안한 이적료만 해도 3억 유로. 이는 PSG가 네이마르를 데려오면서 만들어낸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2억 2200만 유로(약 3148억 원)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PSG는 절대로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기에 곧바로 알 힐랄의 제안을 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