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성범죄' 감옥살이 면했지만…서준원 KBO리그 복귀 가능할까? "죄질 좋지 않아" 야구계 퇴출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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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성범죄' 감옥살이 면했지만…서준원 KBO리그 복귀 가능할까? "죄질 좋지 않아" 야구계 퇴출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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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은 前 롯데 자이언츠 서준원이 '실형'이 아닌 '집행유예' 판결을 받으면서 옥살이를 피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O리그의 복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부산지법 형사5부(장기석 부장판사)는 13일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법원에서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 착취물 제작·배포 등)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서준원의 선고 공판을 열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서준원은 경남고 재학 시절 사이드암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뿌리던 특급 유망주였다. 당시 서준원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았던 것은 물론 '고교 최동원상'까지 품에 안을 정도로 재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를 밟았다.

서준원은 데뷔 첫 시즌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기 위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총 33경기(16선발)에 등판해 4승 11패 평균자책점 5.47을 기록하며 경험을 쌓았고, 이듬해 31경기(20선발)에 나서 7승 6패 평균자책점 5.18의 성적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서준원의 성장은 더뎠다. 프로 입단 이후 급격하게 체중이 불어나는 등 몸 관리에 소홀했던 탓이었다.

서준원은 2021시즌 26경기(8선발)에서 1승 3패 3홀드 평균자책점 7.33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부양해야 할 가족이 생긴 후 입지가 좁아지자 서준원은 그동안 고집해왔던 구속에 대한 욕심을 버리는 등 변화를 다짐했고, 지난해 33경기(4선발)에서 3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0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체중을 감량하는 등 시즌 준비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데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야구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파장을 일으킬 만한 '충격적'인 소식이 날아들었다. 서준원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었다. 서준원은 지난해 8월 SNS를 통해 알게 된 미성년자에게 용돈을 주겠다고 유혹, 신체 사진을 찍어보내도록 시켰다. 서준원은 이미 지난해부터 미성년자 성범죄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아왔는데, 롯데 구단에는 개인적인 일로 '사기'를 당했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었다. 서준원이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기소가 된 사실이 드러났고, 롯데는 보도가 나온 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서준원을 방출하기로 결정, 롯데 구단과 이강훈 대표이사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서준원에게 '고교 최동원상'을 안겼던, 최동원기념사업회도 수상을 박탈하기로 했다.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은 서준원의 '거짓말'이었다. 법정에 서게 된 서준원은 첫 공판에서 상대가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서준원은 6월 14일 열린 공판에서 기존의 입장을 번복하고 상대가 미성년자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당시의 보도들에 따르면 서준원은 피해자와 무려 60차례의 성적인 메시지와 7번의 사진을 받은 것을 드러났다. 서준원은 "구단 내에서 엄격한 생활 통제와 육아로 쌓인 스트레스를 삐뚤어진 방법으로 풀려고 했다"는 어처구니없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이에 검찰은 선고 기일을 앞둔 지난 8월 23일 마지막 공판에서 서준원이 피해자가 미성년자라는 것을 몰랐다고 거짓말을 한 점을 근거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며 징역 6년을 구형했다. 죄질이 상당히 나쁜 범죄를 저지른 만큼 서준원이 '실형'을 피할 길은 없어 보였다. 그런데 13일 재판부는 "범행 수법과 대상, 피해 정도를 봤을 때 죄가 무겁다"면서도 "범행 지속 기간이 하루에 그친 점과 성 착취물을 유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 피해자 어머니에게 합의금을 지급한 점, 초범인 점을 고려했다"며 서준원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옥살이를 피하게 된 가운데 서준원의 KBO리그 복귀는 가능할까. KBO는 지난 3월 서준원에게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내리면서 "향후 사법기관의 판단에 따라 사실관계가 확정되면,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참가활동정지 처분 해지 여부 및 최종 제재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단 1심 결과를 확인한 KBO는 항소로 인해 재판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 추이를 지켜본 후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검찰 측에서의 항소 가능성이 높다.

KBO가 상벌위원회에서 영구 퇴출, 선수 자격 박탈 등의 징계만 내리지 않는다면, 이론적으로는 다시 국내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강한 징계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BO 관계자는 "어떤 범죄를 저지른 뒤에 집행유예를 받았느냐가 중요하다. 서준원은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도 "모든 것은 상벌위원회가 개최된 후 위원들이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KBO의 징계가 강하지 않더라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은 쉽지 않다. 서준원을 영입했을 때 불어닥칠 후폭풍을 감당할 만한 구단은 많지 않다. 죄질이 나쁜 범죄를 저지른 서준원에게 손을 내밀 구단도 없을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현재로서는 야구계 퇴출이 유력하다.

서준원은 재판이 끝난 뒤 향후 계획을 묻자 "계획은 차차 만들어가는 것이지만, 판결이 나온 대로 봉사 시간을 잘 지키겠다. 일단 그 생각밖에 없다"며 "앞으로는 조금 더 깊이 생각을 해서, 다시는 이러한 일을 벌이지 않도록 정말 똑바르고,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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