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기 주전 포수 출전, 키움 지탱하는 '베테랑' 이지영

전 경기 주전 포수 출전, 키움 지탱하는 '베테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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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5경기)를 시작으로 플레이오프(4경기),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총 13경기를 치렀다. 고된 일정을 이어가는 키움 히어로즈로선 대부분의 선수들이 지칠대로 지친 상태다.

온힘을 쏟아부은 선수가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그는 13경기 모두 주전으로 출전했을 뿐만 아니라 단 2경기를 제외하고는 교체 없이 마지막 이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이 선수를 받쳐줄 백업 자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베테랑'이라는 이름으로 책임감 있게 묵묵히 안방을 지키는 중이다.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끌고 온 포수 이지영이 그 주인공이다.

한 명이면 충분, 가을에 돋보이는 이지영의 존재감

올해 포스트시즌서 키움과 맞붙었던 kt 위즈, LG 트윈스, SSG 랜더스 모두 적어도 주전급 포수를 2명 이상 갖춘 팀이다. LG나 SSG는 선발투수에 따라서 주전 포수 자리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덕분에 벤치에서 출발하는 포수를 경기 중반 이후 대타나 대수비로 활용할 수 있었다.

반면 키움의 안방을 지킨 포수는 이지영 딱 한 명뿐이었다. 선수가 없진 않았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줄곧 선수단과 동행하고 있는 백업 포수 김재현에 이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서는 또 한 명의 포수 자원인 김시앙을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김재현의 경우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이지영을 대신해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고 9회말 포수 마스크를 썼다. 한국시리즈 2차전서 9회초 대주자로 교체 투입된 김시앙은 타격 및 수비 기회를 갖지 못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제3의 포수' 김시앙까지 호출했으나 이전 시리즈와 크게 달라진 것은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이지영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특히 30대 후반에 접어든 이지영의 나이를 고려하면,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낄 수 있는 시기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이지영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음을 의미한다. 만약 몸상태가 좋지 않거나 부진에 빠졌다면 키움은 뚜렷한 대안 없이 가을야구를 치렀어야 했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 시나리오다.

숫자가 말해주는 이지영의 활약상

이지영의 활약은 성적으로도 나타난다. 준플레이오프 5경기 19타수 8안타 타율 0.421 1타점, 플레이오프 16경기 4안타 타율 0.250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더니 이번 시리즈에서는 '절정'에 달했다.

4경기 동안 10타수 5안타 타율 0.500 2타점의 성적을 올리며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4경기 가운데 유일하게 안타를 치지 못한 3차전에서는 볼넷을 무려 3개나 얻어냈다. 단순히 성적만 좋았던 것이 아니라, 팀이 원했던 역할을 착실하게 수행한 이지영이다.

3차전 1회초, 4차전 6회초서 패스트볼(포일)로 허무하게 주자의 진루를 허용하기는 했어도 전반적으로 안정감 있는 수비를 선보였다. 김동혁, 김재웅 등 젊은 투수들과 호흡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숫자와 더불어 무시할 수 없는 요소, 바로 '경험'이다. 이지영은 그 누구 못지않게 단기전 경험을 충분히 쌓은 포수다. 통합 4연패 달성으로 왕조를 구축한 삼성 라이온즈의 2010년대 초반을 함께했고 2012~2014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으로 이적한 이후에도 2019년부터 매년 포스트시즌에 출전했다.

다만 딱 한 가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정상에 오르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팀도, 이지영도 우승에 대한 갈망이 그 어느 때보다 큰 2022년의 가을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시리즈 전적 2승 2패서 맞이하는 5차전, 이지영은 다시 포수 마스크를 쓸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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