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콘테의 손흥민-이반 페리시치 고집은 끝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AC밀란과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합산 스코어 0-1로 대회에서 탈락했다.

경기 후 콘테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이 상당히 거세다. 영국 ‘풋볼 런던’ 또한 콘테 감독이 토트넘에서 내린 몇 가지 잘못된 결정에 대해 비판했다. 그 중에 하나는 손흥민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해당 매체는 “손흥민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시절의 그림자처럼 느껴진다. 손흥민의 자신감은 무너졌고, 과거에는 간단하다고 생각했을 일을 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손흥민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콘테 감독의 전술 변화가 있다. 손흥민 개인의 경기력도 저하된 게 사실이지만 콘테 감독은 페리시치를 전진시키기 위해 손흥민을 마치 미드필더처럼 기용하고 있다. 토트넘이 공격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페리시치의 위치가 손흥민보다 높은 경우가 굉장히 많다.

원래 손흥민은 좌측 윙백과의 부분 전술에도 능했던 선수지만 페리시치와는 서로 패스를 통해 공격을 전개하는 플레이를 찾아보기도 힘들다. 손흥민을 통해 페리시치한테 공이 전달되어도 크로스로 공격이 마무리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렇게 크로스 위주의 전술로 변화를 주면서 손흥민의 효용성이 굉장히 저하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콘테 감독의 고집은 토트넘을 떠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과 페리시치의 호흡은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좋아질 기미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콘테 감독은 그가 가진 신뢰 때문에 손흥민이 형편없이 시간을 흘려보내도록 내버려두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손흥민의 득점력이 계속해서 터지지 않고 있다는 건 토트넘 입장에서도 굉장한 고민거리다. 하지만 전술 변화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손흥민이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콘테 감독의 후임자가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