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해줄 거라고 기대하면 안 돼”…‘마테이 공백’ 극복한 우리카드, ‘임시 주장’ 송명근의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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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해줄 거라고 기대하면 안 돼”…‘마테이 공백’ 극복한 우리카드, ‘임시 주장’ 송명근의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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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우리카드의 날개 공격수 송명근(31)은 올 시즌 주로 웜업존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이번 시즌 아웃사이드 히터로 송명근 대신 김지한과 한성정을 중용하고 있다. 출전 시간이 적어 아쉬움을 느낄 법하지만, 송명근은 오히려 더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경기를 못 뛰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내가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이라며 “그렇다고 밖에서 우울해하거나 처진 모습을 보이는 건 선배 역할이 아니다. 그래서 준비할 때부터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송명근은 지난 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 원정 경기에서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웜업존을 달구던 그에게 2세트 기회가 찾아왔다. 첫 세트를 무기력하게 패한 우리카드에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던 시점. 송명근은 그동안의 아쉬움을 털어내듯 매섭게 득점포를 가동했고, 홀로 9점을 올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사실 우리카드는 이날 100% 전력으로 경기에 임하지 못했다. ‘주포’ 마테이 콕이 최근 팀 훈련 도중 왼쪽 발목을 심하게 다쳐 사실상 ‘시즌 아웃’됐기 때문이다. 마테이는 병원 검진에서 회복까지 10주가 소요되는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이 여파로 우리카드는 대체 선수를 구할 때까지 한동안 외국인 공격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자연히 국내 선수들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송명근은 팀이 필요로 할 때 딱 맞춰 등장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그는 이날 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1개 포함 22점을 올렸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한 송명근의 맹활약에 힘입어 풀세트 접전 끝에 OK금융그룹을 물리쳤다.

엔트리에서 빠진 최석기 대신 ‘임시 주장’을 맡은 송명근은 경기 뒤 “마테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시스템적인 준비를 많이 했다. 어려운 고비를 이겨낸 것 같다”며 “선수들에게 누가 해줄 거로 기대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해줬다. 선수들 모두 간절하게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승리를 향한 개인적인 동기부여도 확실한 경기였다. 송명근은 2013~2014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러시앤캐시(현 OK금융그룹)에 입단해 지난 시즌까지 OK금융그룹에서 ‘원클럽맨’으로 뛰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우리카드로 트레이드됐던 그는 “의미를 최대한 두지 않으려고 했지만, 안산에서 좋은 경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다”며 “이기는 쪽으로 결과가 좋게 나와 다행”이라고 했다.

우리카드는 9경기를 남겨둔 현재 승점 52점(18승9패)으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마테이가 전력에서 이탈한 고비만 잘 이겨내면 정규리그 우승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송명근은 “여유 있게 1위를 하고 있는 게 아니라 계속 부딪혀 봐야 한다”며 “오늘처럼 하나로 똘똘 뭉쳐 간절하게 하다 보면 목표한 곳까지 충분히 갈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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