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도 좋지만…, 커리의 새로운 단짝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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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도 좋지만…, 커리의 새로운 단짝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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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커리(36·190.5cm)는 현 NBA 최고의 스타중 하나다. 적지않은 나이로 말미암아 저무는 해가 되어가고 있다는 혹평도 있지만 여전한 활약으로 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모습이다. 이를 입증하듯 현재 48경기에서 평균 28득점, 4.9어시스트, 4.4리바운드, 0.8스틸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그를 전설로 만든 3점슛은 전혀 녹슬지 않았다. 42.1%의 성공률로 경기당 5개(1위)를 쏟아내고 있다. '역대 최고의 3점슛 마스터다'는 극찬에 어울리는 경기력이다. 하지만 그러한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커리는 활짝 웃고 있지 못하다. 팀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소속팀 골든스테이트는 26승 25패로 간신히 5할 승률을 넘기며 서부 컨퍼런스 10위에 그치고 있다. 그마저도 최근 5연승의 신바람을 탄 덕분이다. 꾸준히 경기를 챙겨보지 않은 일반 팬들에게는 그런 골든스테이트의 모습이 낯설 수도 있다. 커리가 이끄는 골든스테이트하면 승리자, 왕조의 이미지가 강한지라 중하위권의 성적은 어색하기만하다.

모든 팀에게는 흥망성쇠라는 것이 있다. 아무리 잘나가던 팀이라도 황금기를 이끌던 핵심 멤버들이 제대로 힘을 쓰지못하게되면 저물 수밖에 없다. 현재의 골든스테이트도 그렇다. 커리가 여전하기는 하지만 전성기에서 조금씩 내려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거기에 더해 ‘어우골(어차피 우승은 골든스테이트)’이라 불리던 시절 한창 맹위를 떨쳤던 선수들도 현재는 팀에 몇 명 남아있지 않거나 기량이 꺾인 상태다.

특히 매경기 기복없는 경기력으로 ‘머신’이라 불리던 클레이 탐슨(34·201cm)의 하락세는 가장 치명적인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커리와 더불어 ‘스플래쉬 브라더스’로 명성을 떨친 탐슨은 골든스테이트의 또 다른 심장으로 평가받는 선수다. 커리가 워낙 말도 안되는 3점슛 퍼포먼스를 과시해서 그렇지 탐슨 역시 외곽슛에 있어서는 스페셜리스트로 불렸다.

그런 슈터가 팀내 둘이나 존재했으니 타팀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언뜻보면 커리와는 ‘슈터+슈터' 조합이라는 점에서 잘 안어울릴 것 같지만 둘간 호흡은 역대 어떤 콤비 못지않았다. 마이클 조던, 스카티 피펜처럼 히어로와 사이드킥 같은 관계보다는 존 스탁턴, 칼 말론같은 서로를 빛내주는 사이였다고 보는게 맞다.

탐슨은 리그 최고의 3&D 플레이어로 불렸다. 구태여 자신이 볼 소유를 많이 가져가지 않으면서도 공격시 '오프 더 볼 무브'가 좋아 받아먹는 플레이에 능했다. 동료들이 볼을 주기 좋은 위치를 선점해 미리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물론 수비에 막혀 고전하고 있을 때는 근처로 와서 어려운 패스를 잘 받아준다.

이렇듯 좋은 위치 선정능력을 바탕으로 확률 높은 3점슛을 기복 없이 쏘는지라 '슈팅 기계'라는 말까지 붙었다. 그야말로 교과서적인 슈터라 할 수 있었다. 상대가 바싹 달라붙어 3점슛을 못 쏘게 집요한 수비를 펼치면 무리해서 외곽슛을 쏘기보다는 유연한 지그재그 드리블로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는 기습적인 턴 동작 등으로 수비수의 타이밍을 빼앗은 후 골밑으로 파고들어 레이업 슛, 덩크슛 등을 성공시켰다.

탐슨의 이른바 '긁히는 날'은 아무도 못 말렸다. 외곽에서 자리 잡기 무섭게 빠르게 마구 올라가 슛을 던지는 족족 림을 가르고 자세가 무너진 상황에서도 여지없이 슛을 성공시킨다. 커리의 장기인 달리다가 멈춰서 3점슛을 쏘는 플레이나 초장거리 외곽슛도 그대로 재현한다. 수비가 아무리 집요하게 괴롭혀도 소위 달고 떠버린다.

​사실 많은 이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던 탐슨의 진짜 장점은 따로 있었다. 다름아닌 강력한 수비다. 그는 최고의 슈터이자 수비수였다. 자신의 마크맨에 자물쇠를 채워놓는 것은 물론 적절한 도움수비와 바꿔막기 등에 모두 능숙했다. 따라가는 스탭이 좋고 몸 싸움시에도 쉽게 밀리지 않는지라 마치 물귀신처럼 매치업 상대에게 달라붙어 플레이를 방해한다.

빠른 손놀림으로 조금의 틈만 주면 여지없이 볼을 쳐내고 빼앗아버리는 것은 물론 어지간한 훼이크 동작에는 잘 속지도 않는다. 그야말로 탐슨이 마음먹고 막게 되면 상대는 감옥에 갇힌 듯 경기 내내 지독한 답답함을 경험해야만 했다. 골든스테이트의 골밑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님에도 탄탄한 팀 수비를 자랑하는 데는 수비 마스터 탐슨의 지분도 상당히 컸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큰 부상 이후 탐슨의 가치는 반토막이 났다. 적지않은 회복시간에도 불구하고 돌아와서 이만큼 뛰어주고 있는 것으로도 충분히 대단하지만 분명 예전과는 플레이 가성비에서 차이가 상당히 난다. 얼핏보면 공격력은 여전한듯 보인다. 탐슨은 에이스나 1옵션 스타일은 아니지만 2옵션으로서는 나쁘지않은 공격력을 자랑했다.

올시즌 또한 48경기에서 평균 17.1득점, 2.3어시스트, 3.5리바운드를 기록중이다. 문제는 3점슛 성공률이다. 경기당 3.2개를 적중시키는 것까지는 좋은데 성공률이 37.3%에 그치고있다. 매경기 슛감도 들쭉날쭉하고 기복도 심하다. 볼륨보다는 효율로 인정받았던 탐슨임을 감안했을때 아쉬움이 큰 대목이다.

​거기에 수비력 또한 한창때에 비해 많이 내려왔다. 더 이상 상대 선수들은 탐슨의 수비를 두려워하지않는다. 공수 양쪽에서 제대로 다운그레이드 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반면 몸값은 비싸다. NBA 전체에서 열손가락안에 드는 고액 연봉자다. 물론 탐슨도 돌아가는 상황을 모르지않는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는데 무엇보다 잔류를 우선으로 하고있다.

최대한 내려놓을 것은 내려놓겠다는 태도다. 공수 하락세가 눈에 띄는 상황에서 원클럽맨으로서의 위상은 잃고싶어하지않는 모습이다. 골든스테이트는 리그에서 보기드물게 프랜차이즈 3총사를 유지하고있는 팀이다. 그중 한명인 탐슨과의 재계약은 분명 낭만적인 일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커리의 기량이 유지되고있을 때 새로운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않다. 물론 최상은 탐슨의 부활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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