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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가라 카지노에 다시 발걸음을 옮긴 날, 나는 블랙잭 테이블에 앉기로 마음먹었다. 이미 집에서 카드와 칩을 가지고 연습도 했고, 기본 전략도 열심히 외웠으니 이제 실전에 나설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테이블에 앉기 전부터 이미 심장이 두근거렸다. 카지노의 블랙잭 테이블은 최소 베팅 금액이 25달러였다. 나는 이를 대비해 500달러를 챙겨 갔다. 그 당시 환율로 따지면 약 40만 원 돈이었으니, 꽤 큰돈이었다. “이 돈을 다 잃는다면 앞으로 카지노는 얼씬도 안 하고, 하나의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자”라고 스스로 다짐하며 테이블에 앉았다.



테이블에 앉았을 때, 처음에는 머리가 새하얘졌다. 집에서 그렇게 연습했던 베이직 스트래티지(Basic Strategy)도 기억나지 않았다. 딜러가 “히트? 스탠드?“라고 물을 때마다 손이 떨렸고, 옆자리 플레이어들의 눈치를 보기 바빴다. 내가 할 손동작도 다 까먹었다. 


원래는 다음과 같다



 • 히트는 테이블을 손으로 톡 치는 것,


 • 스탠드(스테이)는 손을 한번 웨이브하는 것,


 • 더블다운은 손가락 하나를 들어 표시하는 것,


 • 스플릿은 손가락 두 개를 벌려서 표시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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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딜러가 나를 쳐다볼 때마다, 손이 얼어붙어 엉뚱한 손짓을 하거나 아예 머뭇거렸다. 그러다 보니 옆자리에서 같이 플레이하던 사람들이 나를 도와주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 어리바리한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약간 폐를 끼친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든다. 그래도 그들은 나에게 손동작을 다시 알려주며 친절하게 웃어주었다. “처음이시죠? 괜찮아요, 이렇게 하시면 돼요”라며 가볍게 넘어가 주었기에 한결 편안해졌다.




처음 몇 판은 계속 칩이 400~600달러 사이를 오갔다. 큰 승리도, 큰 패배도 없었다. 그러다 한 번의 더블다운과 스플릿으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같은 숫자가 나와 스플릿을 했고, 양쪽 모두 좋은 패를 뽑아 딜러를 이기자 칩이 크게 불어났다. “이거다!” 하는 기분에 기세가 붙어, 연승을 거듭하며 어느새 1200달러까지 올라갔다. 그 순간 테이블 위에 쌓인 칩을 바라보면서 내가 정말 블랙잭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꼈다.




하지만 흥분 속에서도 몸이 점점 지치기 시작했다. 친구들도 하나둘씩 게임을 마무리하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결국 1200달러 중에서 700달러의 순이익을 남기고 게임을 멈추기로 했다. 비기너스 럭(초심자의 행운)이 제대로 통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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