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두어번 꼴로 강원랜드를 방문하는 게이머입니다.

비록 지금은 공부와 동떨어진 일을 하고 있지만 중학 수학 경시반 출신으로서 여러가지 게임을 분석해보고 있습니다.

친구를 따라 강원랜드를 접한 이후 슬롯 머신, 다이사이를 거쳐 요즘은 바카라를 즐기고 있습니다.

바카라 얘기에 앞서 다이사이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제가 슬롯 머신에서 다이사이로 넘어간 계기는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게 머신을 선택하는 것 뿐이라는 점입니다.

일단 머신을 선택하고 나면, 한 없이 무언가 터지길 바라며 버튼을 누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머신 고수분들은 코웃음을 치실 지도 모르겠네요)

그에 반해 다이사이는 이 전의 기록을 볼 수 있고, 이것저것 분석을 해 볼 여지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테이블 게임의 진행속도도 느린 편이라 작은 돈으로도 꽤 오랜 시간 게임을 즐길 수 있기도 했구요.

널리 알려진대로 다이사이에서 대, 소가 나올 확률은 48.61%입니다.

따라서 대나 소에 걸었을 때 기대값은 간단한 계산을 통해 0.9722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100만원을 베팅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기대값이 97만 2천원이므로 베팅을 하지 않는 것이 맞죠.

하지만 저 계산에는 아주 단순한 가정이 깔려있습니다.

'모든 주사위 눈이 나올 확률은 1/6로 같다.'

강친 회원분들은 혹시 저 사실에 대해 의심해 본적이 있으신가요?

제 의심은 오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주사위'라는 글에서 출발합니다.

비록 지금 그 글을 찾는 데는 실패했지만 비슷한 내용의 기사가 인터넷에 있더군요.

"그런데 이리소정밀의 사이토 사장은 “세계적인 카지노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 사용하는 주사위도 확률이 정확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주사위는 대부분 중심이 정중앙에 있지 않고, 면과 면이 접하고 있는 귀퉁이의 두께도 미크론 단위로 측정하면 확실하게 차이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만약 주사위 눈 2가 나올 확률이 1/6보다 1/100 높고, 주사위 눈 5가 나올 확률이 1/6보다 1/100 낮다면 어떻게 될까요?

대가 나올 확률은 47.44%, 소가 나올 확률은 50.02%가 됩니다.

이제 수학적 계산을 통해 소에 베팅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강친 회원분들께 다시 한 번 여쭙고 싶네요.

주사위 각 눈이 나올 확률이 1/6이라고 믿고 계시나요?

덧. 각 주사위 눈이 나올 확률이 (일:1/6, 이:1/6+1/100, 삼:1/6, 사:1/6, 오:1/6-1/100, 육:1/6) 일 때 베팅 별 확률을 계산한 표를 덧붙입니다.